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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기억 - 장도리의 대한민국 現在史 2013~14 ㅣ 장도리의 대한민국 현재사 3
박순찬 지음 / 비아북 / 2014년 12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8.
만화책시렁 714
《세월의 기억》
박순찬
비아북
2014.12.5.
〈경향신문〉에 1995년부터 싣는다는 ‘장도리’는 앞으로도 한참 실을 듯싶습니다. 이른바 ‘정치만평’이라고 하는데, 서른 해를 잇는 그림판은 언제나 ‘저놈’을 씹고 뱉습니다. ‘저놈’이 여태 잘한 짓이 없기에 씹고 뱉을 수 있습니다만, 자그마치 서른 해나 씹고 뱉기만 한다면, 또다른 밉질(혐오)일 텐데요. 낱책 《세월의 기억》이며 다른 책을 보아도 ‘저놈’을 끌어내려야 이 나라가 아름답다고 줄거리를 짭니다만, ‘저놈’을 끌어내린 뒤에도 이 나라는 안 아름다웠고, 또다른 뒷무리가 뒷돈을 돌라먹으며 나댔습니다. 그런데 ‘장도리’는 늘 ‘저놈 하나만 패는 길’을 갑니다. 모든 뒷무리와 뒷돈을 나무라는 붓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내가 왼길을 가더라도 저이가 가는 오른길이 나쁠 수 없습니다. 네가 오른길을 가더라도 이곳에서 걷는 왼길이 나쁠 수 없습니다. 그저 다르게 이 삶을 가꾸면서 꿈을 지피려는 길입니다. ‘민주·평화·평등’은 어떤 쌈박질과 밉말로도 못 이룹니다. 때로는 손가락질이나 꾸지람을 할 수 있되, 서른 해 내내 손가락질과 꾸지람만 잇는다면, “전남 진도 앞바다에 가라앉은 배”를 놓고서 열 해 내내 나무라지만, 정작 “전남 무안공항에서 터져버린 날개”를 놓고는 벌써 입을 싹 씻는다면, 이런 붓은 그냥 꺾어야 맞지 않을까요? “민주 = 대화 + 타협”인데, 이야기도 어울림도 없이 탓질만 한다면 ‘새길(진보)’을 오히려 깎아내리는 굴레입니다.
ㅅㄴㄹ
상처는 치유해야 하지만 상처의 원인은 밝혀내고 기억해야 합니다. 잔인했던 세월의 기억을 위해 지워지지 않는 기록을 해야 합니다. 더 이상의 비극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소망을 품고 우리의 기억 속에 참사를 각인합니다. (4쪽)
[전복 세력] 끊이지 않는 대형 참사의 근본 원인은 브레이크 없는 인간의 탐욕입니다. 대한민국 기득권 세력은 그들의 탐욕을 위해 수많은 생명을 희생시켰으면서도 애국 보수라는 포장으로 권력을 유지해 나갑니다.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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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기억》(박순찬, 비아북, 2014)
고통받는 청년들의 현실과 민주주의의 위기 상황을 살펴보게 합니다
→ 하루하루 괴로운 젊은이와 고비를 맞은 어깨동무를 살펴봅니다
→ 삶이 고단한 젊은이와 아슬아슬한 풀꽃나라를 살펴봅니다
14쪽
대자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 알림글씨로 쏟아지는데
→ 나눔글씨로 쏟아지는데
→ 열린글로 쏟아지는데
→ 펼친글로 쏟아지는데
16쪽
주류 언론의 외면 속에도 많은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 너른글붓이 등돌려도 사람들이 지켜봅니다
→ 복판에서 고개돌려도 널리 눈여겨봅니다
2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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