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니즈 봉봉클럽 3 - 베이징
조경규 지음 / 송송책방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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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8.

만화책시렁 715


《차이니즈 봉봉 클럽 3 대망의 베이징편》

 조경규

 씨네21북스

 2011.10.4.



  누구나 먹으면서 살되, 다 다른 숨결을 살펴서 받아들입니다. 물을 마시면서 배부른 몸에, 바람을 마시면서 넉넉한 몸에, 햇볕을 쬐면서 느긋한 몸이 있습니다. 여러모로 보면, 덩이를 이룬 모든 밥은 해바람비 세 가지를 고루 품습니다. 《차이니즈 봉봉 클럽 3 대망의 베이징편》을 읽었습니다. ‘대망의 베이징’이라니, 참으로 일본스러운 이름인데, 중국밥을 아주 좋아한다는 뜻에서 ‘손꼽은(손꼽아 기다린) 베이징’이란 뜻일 테지요. 일본밥이나 미국밥을 즐길 수 있고, 중국밥이나 베트남밥을 즐길 수 있어요. 누구나 다 다르게 즐길 뿐입니다. 그리고 이 그림꽃은 오직 ‘많이 먹기’를 줄거리로 삼는 터라 그저 먹고 또 먹고 자꾸 먹는 얼거리를 비춥니다. 밥집에서 차려낸 먹을거리를 여기저기 다니면서 맛보는 길이에요. 맛집마실은 나쁘지 않습니다만, 밖에서 사먹고 또 사먹고 자꾸자꾸 사먹자면 돈이 억수로 듭니다. 더구나 밤낮 안 가리고 사먹는다면 집에 돈다발을 수북히 쌓지 않고서야 이렇게 못 하겠지요. 모름지기 모든 ‘밥집’은 먼저 ‘집밥’이 있은 뒤에 태어납니다. 군침을 흘리며 사먹다가 끝나는 줄거리는 따분하지 않나요? 손수 가꾸고 다듬고 짓고 차려서 즐길 줄 아는 삶을 그리지 못 하면 덧없어 보입니다.


ㅅㄴㄹ


“그치만 나도 사랑이 하고 싶은데, 맨날 중화요리만 먹는 여자애 너무 구리구리하잖아요! 이상하잖아요! 누가 좋아하겠어요!” (94쪽)


“아, 거기 진짜 컸지. 완전히 무슨 축구장만 했잖아.” “음식 종류도 무지무지 많았죠. 배 터지게 먹었는데도 20분의 1도 못 먹은 거 같았어요.” (179쪽)


+


《차이니즈 봉봉 클럽 3》(조경규, 씨네21북스, 2011)


어쩜 이리 잘 어울리니

→ 어쩜 이리 어울리니

11쪽


구경하다 보니 배가 고파진 거야

→ 구경하다 보니 배가 고파

→ 구경하다 보니 배가 고프더라

23쪽


우리 셋 중 누군가가 저 모자를 써야 한다는 것

→ 우리 셋에서 누가 저 갓을 써야 하는데

121쪽


주문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아∼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 이제 시킵니다. 아! 떨립니다!

→ 이제 말합니다. 아! 두근댑니다!

12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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