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3.7.


《누워서 부르는 사랑노래》

김해화 글, 실천문학사, 2000.8.1.



  완주군 삼례면에서 사는 이웃님이 마실을 오셨다. 책숲집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팔영산에 함께 오른다. 언제나처럼 고무신차림으로 간다. 북한산 인왕산 한라산도 맨발 고무신으로 올랐던 터라 팔영산도 고무신으로 신나게 오른다. 재미있네.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다 같이 멧골타기를 누리겠구나 싶다. 엊저녁에 한달음에 시집 《누워서 부르는 사랑노래》를 읽었고, 어느새 판이 끊어지고 만 이 시집을 쓴 김해화 님을 돌아본다. 요즈막에 말밥에 오르는 En시인을 떠올리면 참 멋진 김해화 시인이 아닌가 싶다. 교과서에서 En시인 글을 덜어내기로 했다면 김해화 시인이 쓴 글을 실으면 무척 좋겠다고 생각한다. 땀방울마다 꽃같은 사랑을 실어서 삶을 노래한 글이 아프면서 아름답다. 사랑노래란 말 그대로 사랑으로 부르는 노래이다. 다른 성별을 갖고 놀거나 주무르거나 깎아내리는 몸짓이란 바보나 얼간이요, 이를 문학이나 예술이라 할 수 없다. 참사랑으로 슬기롭게 어깨동무하는 길을 걸을 때라야 비로소 문학이나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삼례 이웃님하고 이야기를 하다가 자동차를 얻어타고서 전주마실까지 한다. 저녁에는 전주 마을책방 〈조지 오웰의 혜안〉에 들른다. 이곳이 서학동에 있었네. 서학동이란 대단하네. 밤에는 눈이 온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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