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천도 遷都
평양 천도 → 평양 옮기기
더 이상 천도를 반대할 수가 없었다 → 더는 서울 옮기기를 반대할 수가 없었다
백제가 천도한 고장 → 백제가 서울을 옮긴 고장
‘천도(遷都)’는 “도읍을 옮김 ≒ 이도(移都)”를 가리킨다고 하며, ‘도읍(都邑)’은 “1. = 서울 2. 그 나라의 수도를 정함 3. 조금 작은 도회지”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서울 옮기기”로 손볼 만합니다. 한국에서 땅이름으로 ‘서울’을 쓰기도 하지만, 땅이름에 앞서 나라 한복판인 곳을 나타내는 말이 ‘서울’이니 이 낱말을 알맞게 쓸 노릇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천도’를 다섯 가지 싣는데, ‘천도(天度)’는 ‘하늘금’으로, ‘천도(天道)’는 ‘하늘길’로 손볼 수 있습니다. ‘천도(天桃)’라면 ‘하늘복숭아’로 손보면 되고, 다른 두 가지는 털어냅니다. 2018.3.2.쇠.ㅅㄴㄹ
천도(天度) : 경위(經緯)의 도수(度數). 하룻낮과 하룻밤에 걸쳐 하늘이 움직이는 단위를 하늘의 1도로 하고 달력의 하루로 한다
천도(天桃) : 선가(仙家)에서, 하늘 나라에서 난다고 하는 복숭아
천도(天道) : 1. 하늘이 낸 도리나 법 2. 천체가 운행하는 길 3. [불교] 삼선도의 하나. 중생들이 윤회하는 길의 하나인 천상 세계로, 육욕천·십팔천·무색천을 통틀어 이른다 ≒ 천상도 4. [북한어] [철학] 동양 철학에서, 자연의 합법칙성 또는 인간의 도덕의 본원을 가리키는 철학적 범주
천도(踐倒) : 밟아서 넘어뜨림
천도(薦度) : [불교] 죽은 사람의 넋이 정토나 천상에 나도록 기원하는 일. 불보살에게 재(齋)를 올리고 독경, 시식(施食) 따위를 한다 ≒ 천령(薦靈)·천혼(薦魂)
부여로 도읍을 옮기며 두 번이나 천도를 단행한 나라
→ 부여로 옮기며, 서울을 두 번이나 옮긴 나라
→ 부여로까지, 서울을 두 번이나 옮긴 나라
《내가 사랑한 백제》(이병호, 다산초당, 2017) 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