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허구 虛構


 허구로 밝혀진 증언 → 거짓으로 밝혀진 말

 그 이야기는 허구가 아니라 → 그 이야기는 거짓이 아니라


  ‘허구(虛構)’는 “1. 사실에 없는 일을 사실처럼 꾸며 만듦 2. [문학] 소설이나 희곡 따위에서, 실제로는 없는 사건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창조해 냄. 또는 그런 이야기 ≒ 픽션”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는 ‘거짓’이나 ‘눈속임·눈가림’으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허울·껍데기’로 손볼 수 있습니다. 문학에서는 ‘꾸밈글’이라고 해 볼 만합니다. 2018.3.1.나무.ㅅㄴㄹ



실로 오랜만에 정신이라는 유구한 허구에 거기 쥐도 새도 모르게 사로잡히고 싶다

→ 참으로 오랜만에 넋이라는 낡은 허울에 거기 쥐도 새도 모르게 사로잡히고 싶다

→ 참말 오랜만에 마음이라는 옛 껍데기에 거기 쥐도 새도 모르게 사로잡히고 싶다

《내일의 노래》(고은, 창작과비평사, 1992) 17쪽


한자를 병기해야 한다는 주장의 허구가 분명해진다

→ 한자를 함께 적어야 한다는 말은 거짓임이 뚜렷해진다

→ 한자를 나란히 써야 한다는 말은 거짓이라고 드러난다

《한자 신기루》(이건범, 피어나, 2016) 189쪽


언론이 보여주는 불완전한 허구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 아니라 우리 인식 속 현실을 만들어낸다

→ 언론이 보여주는 엉성한 거짓은 있는 그대로인 모습이 아니라 우리 머릿속 삶을 지어낸다

→ 언론이 보여주는 엉성한 눈가림은 있는 그대로인 삶이 아니라 우리 머릿속 삶을 꾸며낸다

《너희 정말, 아무 말이나 다 믿는구나!》(소피 마재/배유선 옮김, 뿌리와이파리, 2016) 37쪽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진보의 꿈’은 허구이다

→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진보라는 꿈’은 거짓이다

→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아진다는 꿈’은 눈속임이다

《내일 새로운 세상이 온다》(시릴 디옹/권지현 옮김, 한울림, 2017) 2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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