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선택 選擇


 선택 기준 → 고르는 잣대 / 고르는 눈

 선택 사항 → 고르는 사항 / 고를 것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 → 고를 테두리를 넓혀 준다 / 널리 골라 보게 한다

 알맞은 단어의 선택 → 알맞은 낱말 고르기


  ‘선택(選擇)’은 “1. 여럿 가운데서 필요한 것을 골라 뽑음 ≒ 초택(抄擇)·취택·택취(擇取) 2. [생물] 적자생존의 원리에 의하여, 생물 가운데 환경이나 조건 따위에 맞는 것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것은 죽어 없어지는 현상. 자연 선택과 인위 선택으로 나눈다 3. [심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수단을 의식하고, 그 가운데서 어느 것을 골라내는 작용”을 뜻한다고 하는데 “골라 뽑음”이라는 뜻풀이가 엉성합니다. ‘고르다’하고 ‘뽑다’는 비슷한말이기에 둘 가운데 하나만 써야 알맞은데, 가만히 보면 ‘선택’은 ‘고르다’나 ‘뽑다’로 고쳐쓸 노릇이로구나 싶습니다. 때로는 ‘추리다·간추리다·가리다·솎다’로 고쳐쓸 수 있을 테고, ‘길’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이밖에 사전에 나오는 비슷한 한자말 ‘초택·취택·택취’는 털어낼 노릇입니다. 2018.3.1.나무.ㅅㄴㄹ



선택이 썩 간단치가 않다

→ 고르기가 썩 쉽지 않다

→ 가리기가 썩 어렵다

→ 뽑기가 썩 어렵다

《야윈 젖가슴》(이청준, 마음산책, 2001) 135쪽


스스로 선택한 길인데

→ 스스로 고른 길인데

→ 스스로 가는 길인데

《백조 액추얼리》(코다마 유키/천강원 옮김, 애니북스, 2008) 163쪽


폐인처럼 살아가는 것도 선택이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선택이지

→ 망가져서 살아갈 수도 있고, 바지런히 살아갈 수도 있지

→ 망가지는 삶을 고를 수 있고, 바지런히 살아갈 길을 고를 수 있지

→ 망가지는 삶도, 바지런한 삶도 고를 수 있지

《설희 3》(강경옥, 팝툰, 2009) 43쪽


어쩔 수 없이 느티나무를 대체할 목재로 소나무를 선택한 것이다

→ 어쩔 수 없이 느티나무를 소나무로 바꾸었다

→ 어쩔 수 없이 느티나무에서 소나무로 바꾸기로 했다

→ 어쩔 수 없이 느티나무를 소나무로 바꾸어 쓰기로 했다

《내 이름은 왜?》(이주희, 자연과생태, 2011) 76쪽


여기에서 사람은 죽음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선택’되는 것일 뿐이야

→ 여기에서 사람은 죽지 않고, 그저 ‘뽑힐’ 뿐이야

→ 여기에서 사람은 목숨을 잃지 않고, 그저 ‘골라질’ 뿐이야

《악마의 덧셈》(제인 욜런/구자언 옮김, 양철북, 2013) 177쪽


다른 선택은 없는 거야

→ 다른 길은 없어

→ 다른 자리는 없어

→ 다른 수는 없어

《엄마 냄새 참 좋다》(유승하, 창비, 2014) 109쪽


왜 닭이 희생 제물로 선택되었냐고 묻자

→ 왜 닭이 희생 제물로 뽑혔냐고 묻자

→ 왜 닭이 희생 제물이 되었냐고 묻자

→ 왜 닭을 희생 제물로 골랐냐고 묻자

→ 왜 닭을 희생 제물로 삼느냐고 묻자

《치킨로드》(앤드루 롤러/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2015) 265쪽


스스로 어른이 되길 선택하면 되는 거야

→ 스스로 어른이 되길 바라면 돼

→ 스스로 어른이 되길 빌면 돼

→ 스스로 어른이 되려고 하면 돼

→ 스스로 어른이 되는 길을 가면 돼

《불멸의 그대에게 1》(오이마 요시토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7) 175쪽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무엇인가

→ 우리한테 남은 길은 무엇인가

→ 우리가 갈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 우리가 고를 길은 무엇인가

《내일 새로운 세상이 온다》(시릴 디옹/권지현 옮김, 한울림, 2017) 2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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