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 : 오불관언



 설법을 듣되 마음은 오불관언 → 이야기를 듣되 마음은 딴청 / 말씀을 듣되 마음은 콩밭

 오불관언할 수야 없는 → 모른 척할 수야 없는 / 딴전을 부릴 수야 없는


오불관언(吾不關焉) : 나는 그 일에 상관하지 아니함



  어느 일을 쳐다보지 않을 적에는 “안 쳐다본다”처럼 수수하게 말할 수 있고, “마음이 콩밭에 있다”나 “마음이 젯밥에 있다”고도 합니다. “다른 데에 눈길이 간다”는 소리입니다. 이리하여 “눈길 한 번 없다”나 “딴 곳만 본다”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딴청’이나 ‘딴전’이 있습니다. 때와 곳에 따라 ‘딴짓’이라는 낱말을 쓸 수 있습니다. 2018.2.23.쇠.ㅅㄴㄹ



그런데 남편은 이 아내의 위급지경에도 여전히 오불관언인 것이다

→ 그런데 곁님은 이 내가 바쁘고 아슬아슬해도 아직 모르는 척이다

→ 그런데 곁님은 이 내가 바빠맞아도 그저 남 일인 듯이 여긴다

→ 그런데 곁님은 이 내가 바빠맞아도 그냥 강 건너 불 구경이다

→ 그런데 곁님은 이 내가 바빠맞아도 콧방귀조차 안 뀐다

→ 그런데 곁님은 이 내가 바쁘고 아슬아슬해도 먼 나라 일이다

→ 그런데 곁님은 바빠맞은 나한테 마음 쓸 생각이 없다

→ 그런데 곁님은 바빠맞은 내가 아닌 딴 데를 볼 뿐이다

→ 그런데 곁님은 바빠맞은 나를 본 척도 안 한다

→ 그런데 곁님은 바빠맞은 나한테 눈길 한 번 안 보낸다

《제3의 여성》(이순, 어문각, 1983) 109쪽


전체 역사학계는 그야말로 오불관언이었음은 앞에서도 말한 바 있다

→ 역사학계는 모두 그야말로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앞에서도 말한 바 있다

→ 역사학계는 모두 그야말로 못 본 척했다고 앞에서도 말한 바 있다

→ 역사학계는 모두 그야말로 강 건너 불 구경이었다고 앞에서도 말한 바 있다

→ 역사학계는 모두 그야말로 남 일로 여겼다고 앞에서도 말한 바 있다

→ 역사학계는 모두 그야말로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앞에서도 말한 바 있다

→ 역사학계는 모두 그야말로 딴전만 부렸다고 앞에서도 말한 바 있다

→ 역사학계는 모두 그야말로 딴청만 했다고 앞에서도 말한 바 있다

→ 역사학계는 모두 그야말로 딴짓만 했다고 앞에서도 말한 바 있다

→ 역사학계는 모두 그야말로 딴 데만 보았다고 앞에서도 말한 바 있다

→ 역사학계는 모두 그야말로 딴 곳만 살폈다고 앞에서도 말한 바 있다

《역사가의 시간》(강만길, 창비, 2010) 50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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