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건조 乾燥


 건조가 빨리 되다 → 빨리 마르다

 자연 건조와 인공 건조 → 햇볕말림과 기계말림

 햇볕에 잘 건조된 세탁물 → 햇볕에 잘 마른 빨래

 가구용 목재가 건조되다 → 세간 삼을 나무가 마르다

 햇볕에 세탁물을 건조하다 → 햇볕에 빨래를 말리다

 건조한 바람 → 마른 바람 / 메마른 바람

 피부가 건조하다 → 살갗이 말랐다

 건조한 문체 → 메마른 글씨 / 딱딱한 글

 모든 것을 체념한 건조하고 쓸쓸한 → 모든 것을 놓은 메마르고 쓸쓸한


  ‘건조(乾燥)’는 “1. 말라서 습기가 없음 2. 물기나 습기가 말라서 없어짐. 또는 물기나 습기를 말려서 없앰 3. 분위기, 정신, 표현, 환경 따위가 여유나 윤기 없이 딱딱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말뜻대로 ‘말리다·마르다’나 ‘딱딱하다’로 손봅니다. ‘메마르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건조’를 세 가지 싣지만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배를 짓는 일은 ‘배무이’라 합니다. 말린 대추는 ‘말린대추’라 하면 되어요. 2018.2.21.물.ㅅㄴㄹ



건조(建造) : 건물이나 배 따위를 설계하여 만듦

건조(乾造) : 성명학(星命學)에서 이르는 남자의 운명

건조(乾棗) : 말린 대추



그래서 화학을 하는 사람은 무미건조한 거예요

→ 그래서 화학을 하는 사람은 따분해요

→ 그래서 화학을 하는 사람은 심심해요

→ 그래서 화학을 하는 사람은 재미없어요

→ 그래서 화학을 하는 사람은 말라비틀어졌어요

《이온 인터뷰》(요네야마 마사노부/현종오 옮김, 아카데미서적, 1997) 51쪽


손으로 소금을 비벼, 1주일 간 건조

→ 손으로 소금을 비벼, 이레 동안 말려

《은수저 8》(아라카와 히로무/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3) 22쪽


올해도 춥고 건조한 겨울이 이어졌어요

→ 올해도 춥고 마른 겨울이 이어졌어요

→ 올해도 춥고 메마른 겨울이 이어졌어요

《다 먹어 버릴 테다!》(에릭 바튀/이주희 옮김, 담푸스, 2013) 3쪽


춥고 건조한 겨울 날씨는 토양을 마르게 하고

→ 춥고 마른 겨울 날씨는 흙을 마르게 하고

→ 춥고 마른 겨울 날씨로 흙에서 물기가 사라지고

《호미 한 자루 농법》(안철환, 들녘, 2016) 51쪽


풀씨가 섞여 있지 않은 건조한 흙을 가져다

→ 풀씨가 섞이지 않은 마른 흙을 가져다

→ 풀씨가 섞이지 않은 퍽퍽한 흙을 가져다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자연농 교실》(아라이 요시미·가가미야마 에츠코/최성현 옮김, 정신세계사, 2017) 29쪽


날이 얼마나 건조하고 더웠는지 연못이 거의 말라버릴 정도였는데

→ 날이 얼마나 메마르고 더웠는지 연못이 거의 말라버렸는데

→ 날이 얼마나 마르고 더웠는지 연못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는데

→ 날이 얼마나 마르고 더웠는지 연못이 거의 바닥을 보이는데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류승경 옮김, 수오서재, 2017) 4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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