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요지의
그런 요지의 말이 아닌데 →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 / 그런 말이 아닌데
도심 요주의 노후한 주택 → 도시 한복판 낡은 집
질문한 요지의 포인트를 파악하다 → 물어본 벼리를 헤아리다 / 물어본 줄거리를 알다
글의 목적과 요지의 차이점을 → 글뜻과 줄거리가 어떻게 다른지를
‘요지(要旨)’는 “말이나 글 따위에서 핵심이 되는 중요한 내용”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는 한국말로 ‘줄거리’나 ‘벼리’입니다. 때로는 ‘뜻’이나 ‘알맹이’나 ‘속살’로 손볼 만하고, 일본 말씨 ‘요지 + 의’는 통째로 덜어내어도 됩니다. 2018.1.31.물.ㅅㄴㄹ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힘있게 대중에게 전파시키는 것은 운동하는 사람들의 의무이다’라는 요지의 글도 봤는데, 정말 중요한 지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우리가 생각하는 바를 힘있게 사람들한테 퍼뜨리는 일이 운동하는 사람한테 의무이다’ 하고 밝히는 글도 봤는데, 참말 좋고 따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운동하는 사람은 우리가 생각하는 바를 힘있게 사람들한테 퍼뜨릴 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글도 봤는데, 참말 맞고 따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희망의 근거》(김근태, 당대, 1995) 285쪽
오래된 숲은 모두 보호해야 한다는 요지의 성명서 초안을 작성했다
→ 오래된 숲은 모두 돌봐야 한다는 줄거리로 알림글을 한번 썼다
→ 오래된 숲은 모두 지켜야 한다는 뜻을 담은 알림글을 한번 썼다
《나무 위의 여자》(줄리아 버터플라이 힐/강미경 옮김, 가야넷, 2003) 175쪽
손전화기를 쓰지 말라는 요지의 안내를 했다
→ 손전화기를 쓰지 말라고 알려주었다
《농담하는 카메라》(성석제, 문학동네, 2008) 235쪽
피 흘리지 않고 민주주의가 저절로 주어진 경우는 없다라는 요지의 이야기였다
→ 피 흘리지 않고 민주주의가 저절로 주어진 일은 없다는 이야기였다
→ 피 흘리지 않고 민주주의를 저절로 이룬 적은 없다는 줄거리였다
→ 피 흘리지 않고 민주주의를 저절로 누린 적은 없다는 뜻이었다
《내 인생의 첫 수업》(박원순과 52명, 두리미디어, 2009) 4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