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무고 無辜


 무고하게 죽다 → 덧없이 죽다 / 잘못 없이 죽다

 무고한 백성을 괴롭히다 → 멀쩡한 사람을 괴롭히다

 자신은 무고하다고 주장했다 → 저는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


  ‘무고하다(無辜-)’는 “아무런 잘못이나 허물이 없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말뜻처럼 “잘못 없다”나 “허물이 없다”로 손보면 되고, ‘잘못없다·허물없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멀쩡한’이나 ‘착한’으로 손볼 만하고, “가만 있는”으로 손보아도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무고’가 여섯 가지 더 나오는데, 모두 털어내어도 됩니다. 2018.1.19.쇠.ㅅㄴㄹ



무고(巫?) : [민속] 무당과 판수를 아울러 이르는 말

무고(巫蠱) : 무술(巫術)로써 남을 저주함

무고(武庫) : [역사] = 군기시

무고(無告) : 괴로운 처지를 하소연할 곳이 없음. 또는 그런 사람

무고(無故) : 1. 아무런 까닭이 없음 2. 사고 없이 평안함

무고(舞鼓) : [음악] 궁중 정재(呈才) 때에 쓰던 북의 하나



죄없는 사람들이 더 이상 무고하게 죽음을 당하는 일이 없어지게 된다는 것뿐일 거요

→ 잘못 없는 사람들이 더는 함부로 죽는 일이 없어진다뿐이요

→ 멀쩡한 사람들이 더는 덧없이 죽는 일이 없어진다뿐이요

→ 가만 있는 사람들이 더는 어처구니없이 죽는 일이 없어진다뿐이요

《마더 죤스》(메어리 존스/이옥경 옮김, 평민사, 1978) 88쪽


무고한 백성만 30만 명을 학살

→ 멀쩡한 사람들만 30만을 죽여

→ 가만 있던 사람들만 30만을 죽여

《여자 제갈량 1》(김달, 레진코믹스, 2015) 41쪽


굳이 무고한 생명을 희생시킬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 굳이 멀쩡한 목슴을 죽여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 굳이 가만 있는 목슴을 죽여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17) 9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