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분만 分娩
분만 대기실 → 아기낳기 맞이방
분만의 고통 → 아기 낳는 아픔
정상 분만으로 아이를 낳았다 → 제대로 아이를 낳았다
여아를 분만하다 → 가시내를 낳다 / 딸을 낳다
‘분만(分娩)’은 “= 해산(解産)”으로 풀이하고, ‘해산(解産)’은 “아이를 낳음 ≒ 면신(免身)·분만(分娩)·분산(分産)·출산·해만·해복”으로 풀이하며 온갖 한자말을 비슷한말이라며 잔뜩 붙입니다만, ‘아기낳기·아이낳기’를 새 낱말로 지어서 쓰면 좋겠습니다. 아기를 낳으니 ‘아기낳기’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분만(憤?)’을 “억울하고 원통한 마음이 가득함”으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가볍게 털어냅니다. 2018.1.16.불.ㅅㄴㄹ
나는 병원에서 분만하는 데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 나는 병원에서 아기를 낳는 일을 안 좋게 본다
→ 나는 병원에서 아기를 낳으면 안 좋다고 여긴다
《티베트 의학의 지혜》(다이쿠바라 야타로/박영 옮김, 여강, 1991) 42쪽
다른 사람들이 옆에 있어 준다 해도 진통과 분만 과정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산모 자신이다
→ 다른 사람들이 옆에 있어 준다 해도 아픔과 아기낳기를 맡아야 하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어머니 스스로이다
《니사》(마저리 쇼스탁/유나영 옮김, 삼인, 2008) 253쪽
호흡으로 엄마가 분만 속도를 조절하도록 도와주었으며
→ 숨쉬기로 엄마가 아기낳기를 가다듬도록 도와주었으며
《모든 출산은 기적입니다》(정환욱과 자연주의 출산 엄마 아빠들, 샨티, 2017) 47쪽
텍스트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고의 분만이다
→ 글줄에서 생각이 태어난다
→ 글에서 생각이 자라난다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레진 드탕벨/문혜영 옮김, 펄북스, 2017) 16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