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182 : 텍스트 안에서 사고의 분만



텍스트(text) : 1. 주석, 번역, 서문 및 부록 따위에 대한 본문이나 원문. ‘원전(原典)’으로 순화 2. [언어] 문장보다 더 큰 문법 단위. 문장이 모여서 이루어진 한 덩어리의 글을 이른다

사고(思考) : 1. 생각하고 궁리함 2. [심리] 심상이나 지식을 사용하는 마음의 작용 3. [철학] = 사유(思惟)

분만(分娩) : = 해산(解産)



  ‘메스’는 ‘수술칼’을 가리키니 “수술용 칼인 메스”라 하면 겹말입니다. 한자말 ‘자기(自己)’나 ‘자신(自身)’은 모두 ‘나’를 가리키니 “자기 자신”은 ‘나(내)’로 손보거나 “나 스스로”처럼 힘줌말을 씁니다. 영어로는 ‘텍스트’일 테지만 한국말로는 ‘글·글줄·글월·글발’이에요. “텍스트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고의 분만”은 아주 번역 말씨인데 “글에서 생각이 태어난다”라고 단출히 손볼 만합니다. 2018.1.16.불.ㅅㄴㄹ



글쓰기는 수술용 칼인 메스이자 자기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이며 텍스트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고의 분만이다

→ 글쓰기는 수술칼이자 나 스스로 온누리를 헤아리는 연장이며 글줄에서 생각이 태어난다

→ 글쓰기는 수술하는 칼이자 내가 온누리를 헤아리는 연장이며 글에서 생각이 자라난다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레진 드탕벨/문혜영 옮김, 펄북스, 2017) 16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