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완곡 婉曲
완곡한 표현 → 부드러운 말 / 부드럼말 / 에두름말
자랑을 완곡하게 늘어놓으며 → 자랑을 슬쩍 늘어놓으며
완곡히 거절하였다 → 부드러이 물리쳤다
‘완곡(婉曲)’은 “말하는 투가, 듣는 사람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모나지 않고 부드러움”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부드러운 말”이나 “에두르는 말”로 손볼 수 있고, 때로는 ‘슬쩍·살며시·살짝·슬며시’나 ‘가볍게’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완곡(緩曲)’을 “느릿느릿하면서도 정성스럽다”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털어낼 만합니다. “느리면서 살뜰하다”라고만 말해도 됩니다. 2018.1.12.쇠.ㅅㄴㄹ
특히 하이쿠 시인 등이 전통을 고수한다는 명목 아래 변함없이 완곡어법을 가장해 버젓이 사용한다
→ 더구나 하이쿠 시인들이 옛틀을 지킨다면서 아직도 에두름말이란 이름으로 버젓이 쓴다
→ 게다가 하이쿠 시인들이 옛살림을 잇는다는 이름으로 부드럼말이라면서 버젓이 쓴다
《하루 한 식물》(마키노 도미타로/안은미 옮김, 한빛비즈, 2016) 197쪽
나이 많은 학생이란 이유로 마음에 안 들어도 완곡한 표현을 써 왔는데
→ 나이 많은 학생이라면서 마음에 안 들어도 부드러운 말을 써 왔는데
→ 나이 많은 학생이라면서 마음에 안 들어도 에둘러 말했는데
《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박찬원, 고려원북스, 2016) 16쪽
에둘러 말하는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고, 속임수를 쓰고
→ 부드러이 에둘러 말하고, 속임수를 쓰고
→ 에둘러 말하고, 속임수를 쓰고
→ 에두르는 말씨를 쓰고, 속임수를 쓰고
→ 에두르면서 말하고, 속임수를 쓰고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레진 드탕벨/문혜영 옮김, 펄북스, 2017) 20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