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정체 正體
정체가 불명한 괴한들 → 누구인지 모를 괴한들 / 알쏭달쏭한 괴한들
정체가 탄로 나다 → 제 모습이 들통나다 / 참모습이 들통나다
정체를 감추다 → 제 모습을 감추다 / 속모습을 감추다
정체를 밝히다 → 참모습을 밝히다 / 제 모습을 밝히다
함께 동행하고자 한 충동의 정체가 궁금하다 → 함께하고자 한 마음이 궁금하다
‘정체(正體)’는 “1. 참된 본디의 형체 2. 본심(本心)의 모양 3. 바른 모양의 글씨”를 가리킨다고 해요. 뜻을 헤아리면 ‘참모습’이나 ‘속모습’으로 손볼 만하고, 글흐름을 살펴 ‘옛모습’이나 ‘모습’으로 손볼 만합니다. ‘정체불명’ 같은 자리에서는 “뭔지 모를”이나 “알 수 없는”으로 손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정체’를 세 가지 싣는데, 모두 털어도 되지 싶습니다. 등뼈를 바르게 하는 일이란 ‘뼈맞추기’나 ‘뼈고르기’라 할 수 있고, ‘몸풀기’나 ‘몸고르기’라 해 보아도 됩니다. 2017.12.31.해.ㅅㄴㄹ
정체(政體) : [정치] 1. 국가의 통치 형태. 군주제, 귀족제, 민주제, 공화제 따위가 있다 2. 통치권의 행사 방법에 따라 구별하는 정치 형태. 입헌 정체와 전제 정체가 있다
정체(艇體) : 보트의 몸체 부분. 또는 그 형체
정체(整體) : 지압이나 안마 따위로 척추뼈를 바르게 하거나 몸의 상태를 좋게 함
부디 제 정체를 잊고 저를 동지로 받아 주십시오
→ 부디 제 옛모습을 잊고 저를 벗으로 받아 주십시오
→ 부디 제 옛날을 잊고 저를 벗으로 받아 주십시오
《바람의 빛 1》(와타나베 타에코/박선영 옮김, 학산문화사, 2001) 68쪽
지키고 싶다는 강한 마음이 정체불명의 힘을 탄생시키고 있다고
→ 지키고 싶다는 굳센 마음이 알 수 없는 힘을 새로 끌어낸다고
→ 지키고 싶다는 굳센 마음이 뭔지 모를 힘을 새로 북돋운다고
→ 지키고 싶다는 굳센 마음이 수수께끼 힘을 새로 지어낸다고
《드래곤볼 42》(토리야마 아키라/조대웅 옮김, 서울문화사, 2002) 112쪽
이것이 나의 정체다. 인어 중에 가장 못된 인어가 나다
→ 이것이 내 모습이다. 인어 가운데 가장 못된 인어가 나다
→ 자 내 참모습이다. 인어 가운데 가장 못된 인어가 나다
《젤리장수 다로 1》(김민희, 마녀의책장, 2010) 156쪽
700엔이라는 거액과 바꿔서라도 정체를 숨기고 싶었단 말인가
→ 700엔이라는 큰돈과 바꿔서라도 제 모습을 숨기고 싶었단 말인가
→ 700엔이라는 큰돈과 바꿔서라도 모습을 숨기고 싶었단 말인가
→ 700엔이라는 큰돈과 바꿔서라도 저를 숨기고 싶었단 말인가
《경계의 린네 15》(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5) 147쪽
무언가 정체모를 흰색의 가늘고 긴 것이 산을 휘돌아
→ 무언가 알 수 없는 하얗고 가늘고 긴 것이 산을 휘돌아
→ 무언가 모를 하얗고 가늘고 긴 것이 산을 휘돌아
《플랜던 농업학교의 돼지》(미야자와 겐지/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6) 10쪽
혹은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 겁을 먹은 것인지
→ 또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을 두려워하는지
→ 아니면 도무지 모를 것이 무서운지
《히스토리에 10》(이와아키 히토시/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17) 10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