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창조 創造


 새로운 시형의 창조에 몰두하였다 → 새로운 틀을 짓는데 마음을 썼다

 새로운 유행 패턴의 창조로 → 새로운 흐름을 지어서

 생명 창조의 신비 → 생명이 태어난 놀라움

 창세기에 의하면 인류의 창조는 → 창세기를 보면 사람이 나타난 일은

 민족 문화 창조의 역군 → 겨레 문화를 짓는 일꾼

 역사 창조의 원동력 → 역사를 짓는 밑힘

 노예의 손으로 창조되었다 → 노예 손으로 지었다

 국가를 창조하다 → 나라를 세우다 / 나라를 짓다 / 나라를 이룩하다

 새로운 표현 방법을 창조하다 → 새로 그리는 길을 짓다

 우주를 창조하다 → 우주를 짓다 / 온누리를 열다


  ‘창조(創造)’는 “1. 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듦 2. 신(神)이 우주 만물을 처음으로 만듦 3. 새로운 성과나 업적, 가치 따위를 이룩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한자말은 ‘짓다’로 손볼 만합니다. 다만 처음으로 짓는 일을 가리키는 ‘창조’이기에 “새롭게 창조하다” 얼개로 쓰면 겹말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창조’를 네 가지 실으나 모두 털어야지 싶어요. ‘밀물’은 밀물일 뿐입니다. ‘창조(漲潮)’라 한들 지리학에서 쓰는 전문말이 될 수 없습니다. 2017.12.21.나무.ㅅㄴㄹ



창조(倉曹) : [역사] 고려 초기에, 민관에 속하여 창곡(倉穀) 사무를 맡아보던 관아

창조(創祖) : [북한어] 주의, 사상, 학설 따위를 처음으로 만들어 낸 사람

창조(創造) : [문학]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 문예 동인지

창조(漲潮) : [지리] = 밀물



말이 이렇게 풍성하니 그 말을 적어 보이는 글자가 또 거기에 걸맞게 창조되지 않을 수 없다

→ 말이 이렇게 넉넉하니 그 말을 적어 보이는 글씨가 또 거기에 걸맞게 나오지 않을 수 없다

→ 말이 이렇게 푸지니 그 말을 적어 보이는 글씨가 또 거기에 걸맞게 태어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문장 쓰기》(이오덕, 한길사, 1992) 52쪽


꽃과 같이 아름다움도 창조하고

→ 꽃과 같이 아름다움도 짓고

→ 꽃과 같이 아름다움도 새로 짓고

《동시란 무엇인가》(최지훈, 민음사, 1992) 254쪽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창조하는 신성한 곳이다

→ 아직 모르는 새누리를 짓는 거룩한 곳이다

→ 새로운 길을 짓는 거룩한 곳이다

《천재 유교수의 생활 32》(야마시타 카즈미/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2) 56쪽


순수한 창조작용에 의해서 만들어질 때까지 존재하지 않아

→ 오직 새롭게 지을 때까지 나타나지 않아

→ 오롯이 새로 지을 때까지는 있지 않아

《양자우연성》(니콜라스 지생/이해웅·이순칠 옮김, 승산,2015) 40쪽


새로운 경험은 새로운 감정을 창조하고, 새로운 감정과 느낌은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도록 당신을 고취한다

→ 새로 겪으며 새로운 마음을 짓고, 새로운 느낌은 새로운 길로 생각하도록 그대를 북돋운다

→ 새로 해 보며 새 마음을 가꾸고, 새로운 느낌은 새로운 길로 생각하도록 그대를 이끈다

《당신이 플라시보다》(조 디스펜자/추미란 옮김, 샨티, 2016) 120쪽


우리는 모두 창조력이 우리 삶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 우리는 모두 새로움이 우리 삶에 뜻있는 줄을 안다

→ 우리는 모두 새힘이 우리 삶에 뜻있는 줄을 안다

→ 우리는 모두 새생각이 우리 삶에 뜻있는 줄을 안다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레진 드탕벨/문혜영 옮김, 펄북스, 2017) 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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