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거론 擧論


 더 이상 거론의 여지가 없는 문제이다 → 더는 다룰 까닭이 없는 일이다

 회의에서 거론된 문제를 해결하다 → 모임에서 다룬 문제를 풀다

 여러 사람에 의해 거론되었다 → 여러 사람이 다루었다 / 여러 사람이 말하였다

 다시 거론한다는 것은 → 다시 들춘다는 얘기는 / 다시 따진다는 말은

 다시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 다시 들고 나온 셈이다 / 다시 들고 나왔다


  ‘거론(擧論)’은 “어떤 사항을 논제로 삼아 제기하거나 논의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논의(論議)’는 “어떤 문제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내어 토의함”을 가리키고, ‘토의(討議)’는 “어떤 문제에 대하여 검토하고 협의함”을 가리키며, ‘협의(協議)’는 “여러 사람이 모여 서로 의논함”을 가리키고, ‘의논(議論)’은 “어떤 일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주고받음”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래저래 빙글빙골 도는데, 어떤 일을 놓고 ‘말하다’나 ‘이야기하다’를 나타낸다고 할 만합니다. 어떤 일을 놓고 말하거나 이야기할 적에는 ‘다루다’나 ‘따지다’나 ‘들추다’나 ‘들먹이다’로 나타내기도 해요. 흐름을 살펴서 알맞게 손질해 줍니다. 2017.12.19.불.ㅅㄴㄹ



축소나 폐지를 거론할 이유가 없기 때문

→ 줄이거나 없애자고 말할 까닭이 없기 때문

→ 줄이거나 없애자는 말을 들먹일 까닭이 없기 때문

→ 줄이거나 없애자고 할 까닭이 없기 때문

《비급 좌파》(김규항, 야간비행, 2001) 89쪽


자신들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더 가깝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 저희 이름이 나오면서 더 가깝게 느끼는 듯하다

→ 저희 이름을 들으면서 더 가깝게 느끼는 듯하다

《안녕, 하세요!》(이상봉, 공간 루, 2012) 67쪽


재일교포 법적 지위 문제 등은 거론조차 안 했어요

→ 재일교포 법 지위 문제는 한 마디조차 안 했어요

→ 재일교포 법 지위 문제는 들추지도 않았어요

→ 재일교포 법 지위 문제는 들먹이지도 않았어요

→ 재일교포 법 지위 문제는 꺼내지도 않았어요

→ 재일교포 법 지위 문제는 다루지도 않았어요

《한국 현대사의 민낯》(김상웅·장동석, 철수와영희, 2015) 84쪽


앞으로 더 거론하겠지만

→ 앞으로 더 밝히겠지만

→ 앞으로 더 다루겠지만

→ 앞으로 더 말하겠지만

→ 앞으로 더 들겠지만

《수학의 수학》(김민형·김태경, 은행나무, 2016) 25쪽


자신을 백금과 나란히 거론하는 말을 들었다

→ 저를 백금과 나란히 다루는 말을 들었다

→ 저를 백금과 나란히 놓는 말을 들었다

→ 저를 백금과 나란히 여기는 말을 들었다

《플랜던 농업학교의 돼지》(미야자와 겐지/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6) 5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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