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연연 戀戀
벼슬에 연연하다 → 벼슬에 얽매이다 / 벼슬에 끄달리다
목숨에 연연하다 → 목숨에 얽매이다 / 목숨에 끌려다니다
신분에 연연하다 → 신분에 매이다 / 신분에 이끌리다
자리에 연연하다 → 자리에 매이다 / 자리에 끌리다
하찮은 일에 연연해 말고 → 하찮은 일에 붙잡히지 말고
연연한 마음을 품다 → 아쉬워하다
연연한 그리움을 안고 → 애틋한 그리움을 안고
연연한 정은 → 애틋한 마음은 / 못 잊는 마음은
‘연연하다(戀戀-)’는 “1. [움직씨] 집착하여 미련을 가지다 2. [그림씨] 애틋하게 그립다. ‘미련을 두다’로 순화”를 나타낸다고 해요. 고쳐쓸 한자말입니다. ‘미련(未練)’은 “깨끗이 잊지 못하고 끌리는 데가 남아 있는 마음”이라 하지요. 찬찬히 살피면 ‘연연하다’나 ‘미련’은 ‘얽매이다·매이다’라든지 ‘끄달리다·끌려다니다’라든지 ‘못 잊다·아쉬워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연연’을 아홉 가지 싣는데, 모두 털어낼 만하구나 싶습니다. 2017.12.15.쇠.ㅅㄴㄹ
연연(延延) : [북한어] 길게 계속 뻗어 잇달려 있는 모양
연연(娟娟) : 1. 빛이 엷고 산뜻하며 곱다 2. 아름답고 어여쁘다
연연(涓涓) : 시냇물이나 소리, 술, 김 따위의 흐름이 가늘다
연연(連延) : 1. 이어져 길게 뻗다 2. 일이 끝없이 미루어지다
연연(軟娟) : = 섬약
연연(軟軟) : = 무르다
연연(軟鉛) : [공업] 순도(純度)가 높은 부드러운 납 ≒ 무른납
연연(?然) : = 완연하다(宛然-)
연연(??) : [역사] = 유연(柔然)
내가 영영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걸 버리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 연연해 하는 것이냐
→ 내가 끝내 지켜주지 못하는 줄 알면서도 이를 버리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야 하느냐
→ 내가 끝내 지켜주지 못하는 줄 알면서도 이를 버리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 끌려다녀야 하느냐
《꽃이 진다 꽃이 핀다》(박남준, 호미, 2002) 54쪽
위대한 왕은 조그만 루비 한 개 없어진 것쯤 연연해 하지는 않을 거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 훌륭한 임금은 조그만 루비 하나 없어진 일쯤 대수롭지 않게 여기리라 스스로를 달랬다
→ 훌륭한 임금은 조그만 루비 하나쯤 없어져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리라 스스로를 달랬다
《진짜 도둑》(윌리엄 스타이그/홍연미 옮김, 베틀북, 2002) 41쪽
지금 잘나가고, 잊혀버린 이름이라 해서 연연하지 않고 사진성 위주의 선택을 했다
→ 요즘 잘나가고, 잊혀버린 이름이라 해서 매이지 않고 사진다움을 보며 골랐다
→ 요즘 잘나가고, 잊혀버린 이름이라 해서 얽매이지 않고 사진만 살피며 골랐다
《After Rain 2》(김중만, 소담출판사, 2003) 지은이 말
‘홍보’ 등에 연연하지 않고 깊은 숲이나 더운 김 저편에 몰래 숨겨 놓으면 된다
→ ‘홍보’ 따위는 잊고 깊은 숲이나 더운 김 저쪽에 몰래 숨겨 놓으면 된다
→ ‘홍보’에는 마음 안 쓰고 깊은 숲이나 더운 김 저쪽에 몰래 숨겨 놓으면 된다
→ ‘홍보’라면 생각 않고 깊은 숲이나 더운 김 저쪽에 몰래 숨겨 놓으면 된다
《디자인의 디자인》(하라 켄야/민병걸 옮김, 안그라픽스, 2007) 190쪽
이제 과거에 연연하는 건 그만두자
→ 이제 옛날에 매달리는 짓 그만두자
→ 이제 옛날에 매이는 짓 그만두자
→ 이제 옛날에 붙잡히는 짓 그만두자
→ 이제 옛날에 끄달리는 짓 그만두자
《경계의 린네 19》(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5) 165쪽
사는 데 연연하다 보니
→ 사는 데 얽매이다 보니
→ 사는 데 매이다 보니
→ 사는 데 붙잡히다 보니
→ 사는 데 이끌리다 보니
《지리산 아! 사람아》(윤주옥, 산지니, 2017) 7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