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도합 都合
도합 일곱이다 → 모두 일곱이다 / 몽땅 일곱이다
도합 만 명이다 → 모두 만 사람이다 / 다 하면 만 사람이다
‘도합(都合)’은 “모두 합한 셈. ‘모두’, ‘합계’로 순화 ≒ 도총(都總)·도통(都統)·도수(都數)”처럼 풀이합니다. 한국말사전은 ‘모두’나 ‘합계(合計)’로 고쳐쓰라고 풀이하는데, ‘합계’는 “한데 합하여 계산함. 또는 그런 수효”라 하고, 이 한자말도 ‘모두’나 ‘한뎃셈’으로 손볼 만하지 싶습니다. 이밖에 ‘도총·도통·도수’ 같은 한자말을 사전에 싣지 말고 몽땅 털어내야지 싶어요. 한국말 ‘모두·몽땅·모조리·다’를 알맞게 갈라서 쓰면 됩니다. 2017.12.10.해.ㅅㄴㄹ
이튿날 아침에 떠나, 도합 4박 5일의 왕복여행을 끝냈다
→ 이튿날 아침에 떠나, 모두 닷새로 오가는 여행을 끝냈다
→ 이튿날 아침에 떠나, 다 해서 닷새 나들이를 끝냈다
《백도》(공병우, 돈화문 공안과 사진부, 1980) 뒷이야기
우리 삼모자가 도합 몇 번을 넘어졌는지 지금에 와서 헤아릴 길은 없다
→ 우리 세 모자가 모두 몇 번을 넘어졌는지 이제 와서 헤아릴 길은 없다
→ 우리 세 어이아들이 다 해서 몇 번을 넘어졌는지 이제 와서 헤아릴 길은 없다
→ 우리 세 어이아들이 그동안 몇 번을 넘어졌는지 이제 와서 헤아릴 길은 없다
《제3의 여성》(이순, 어문각, 1983) 98쪽
음식을 나르는 분 도합 다섯 분이 일한다
→ 밥을 나르는 분까지 다섯 분이 일한다
→ 밥을 나르는 분까지 모두 다섯 분이 일한다
《촛불철학》(황광우, 풀빛, 2017) 20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