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야샤 9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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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741



무엇을 얻겠니

― 이누야샤 9

 타카하시 루미코 글·그림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펴냄, 2002.5.25. 4500원



“부탁해, 딱 3일만. 예습도 해야 되고.” “카고메도 여러모로 고생이 많군요. 여기서 그냥 살면 편할 텐데.” (8쪽)


“이누야샤한테 무슨 짓 했으면 가만 안 둬!” “굉장하다, 카고메. 눈도 깜짝 않고 얘기하네.” (64쪽)


“강한 놈이 약한 놈을 먹는 게 뭐가 잘못이야? 개구리가 뱀을 먹는 거나 매한가지지.” (89쪽)


“사혼의 구슬에 깃든 요력을 써서 좋은 일을 하는 자를 본 적이 있습니까?” “없어.” “나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혼의 구슬의 요력을 얻는 자는 그 대신 마음을 잃는다는.” (125쪽)



  사람들은 흔히 ‘두 마리 토끼’를 말합니다.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없다고 말예요. 한 토끼를 잡으려면 다른 토끼를 못 잡는다고 해요. 두 토끼를 노리는 사람은 언제나 두 토끼를 몽땅 놓친다고 하지요.


  때로는 두 토끼를 다 잡는 사람이 나올 수 있을까요? 두 토끼를 다 잡는 사람이 있다면, 이녁은 온마음을 쏟거나 빼어난 슬기를 보여준 셈일까요? 어쩌면 깨끗하게 마음을 비운 채 한 가지에 제대로 마음을 쏟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다른 토끼 한 마리도 잡을 수 있지는 않을까요?


  만화책 《이누야샤》는 권수를 거듭하면서 ‘사혼 구슬’을 둘러싼 사람들 마음을 더 깊이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사혼 구슬을 손에 넣고서 엄청난 힘을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죽지 않을 수 있다는 대목까지 알아차립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이 사혼 구슬을 손에 넣는 이들은 즐겁거나 아름답거나 착하거나 참답거나 좋은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요. 하나같이 마음이 찌들거나 망가져서 바보짓을 일삼는다고 합니다. 손에 쥐면 엄청난 힘을 얻는다지만, 이 엄청난 힘을 손에 쥐고서 바보스러운 마음이 되고 만다면, 사혼 구슬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왜 엄청난 힘을 손에 쥘 적마다 바보가 되어야 할까요? 우리는 엄청난 힘이 있든 없든 서로 아름다우면서 즐겁게 어우러지는 착하고 참다우면서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일까요? 2017.12.9.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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