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모친 母親


 선생님의 모친이십니다 → 선생님 어머니이십니다 / 선생님 어머님이십니다

 네 모친께 어디 간다는 말도 없이 → 네 어머니께 어디 간다는 말도 없이


  ‘모친(母親)’은 “‘어머니’를 정중히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머니를 고이 섬기는 말은 ‘어머님’입니다. 한자말을 쓴다고 해서 고이 섬기는 뜻을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어머니’를 일곱 가지 뜻으로 풀이해요. “1. 자기를 낳아 준 여자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2. 자녀를 둔 여자를 자식에 대한 관계로 이르거나 부르는 말 3. 자기를 낳아 준 여성처럼 삼은 이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4. 자기의 어머니와 나이가 비슷한 여자를 친근하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 5. 사랑으로써 뒷바라지하여 주고 걱정하여 주는 존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6. ‘시어머니’를 친근하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 7. 무엇이 배태되어 생겨나게 된 근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같은 뜻풀이를 가만히 보면, 한국말은 ‘어머니’ 한 마디로도 얼마든지 고이 섬기는 뜻을 나타낸다고 할 만합니다. 여느 자리에서는 ‘어미’를 쓸 수 있고, 고장말로 ‘어매·어무이’를 알맞게 써 보아도 됩니다. 2017.11.19.해.ㅅㄴㄹ



모친이 된다는 것은 그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

→ 어머니 되기란 그 얼마나 무거운 일인가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요》(미우라 아야코/김욱 옮김, 풍림출판사, 1984) 94쪽


또한 테드 페인터의 모친께서 그때의 자동차 소음 때문에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그치지 않아 고생하고 계시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 또한 테드 페인터 어머니께서 그때 시끄러운 자동차 때문에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그치지 않아 애먹으시는 줄 누구나 다 압니다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달나라 정복기》(레너드 위벌리/박중서 옮김,뜨인돌, 2006) 12쪽


부친 모친 가시고 나니 갈 일이 있나

→ 아버지 어머니 가시고 나니 갈 일이 있나

《어머니전》(강제윤, 호미, 2012) 39쪽


이를 궁금히 여긴 모친은 제자들에게 그 빛에 대해 질문을 하였습니다

→ 이를 궁금히 여긴 어머니는 제자들한테 그 빛을 물어보았습니다

→ 이를 궁금히 여긴 어머님은 제자들한테 그 빛이 무어냐고 물었습니다

《공덕을 꽃 피우다》(광우, 스토리닷, 2017) 9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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