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유충 幼蟲
굼벵이는 매미의 유충이다 → 굼벵이는 매미 애벌레이다
모기의 유충 → 모기 애벌레 / 모기 새끼벌레
‘유충(幼蟲)’은 “[동물] = 애벌레 ‘애벌레’로 순화”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 말풀이처럼 ‘애벌레’를 쓰면 됩니다. ‘애벌레’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 새끼벌레·유충(幼蟲)·자충(仔蟲)”처럼 비슷한말을 셋 다룹니다. ‘자충’이라는 한자말이 보이는데, 이 낱말도 ‘애벌레’로 고쳐쓸 노릇이에요. 우리가 널리 쓸 낱말은 ‘애벌레·새끼벌레’ 두 가지입니다. 이밖에 사전에 한자말 ‘유충’이 두 가지 더 나오는데, ‘유충(幼沖)’은 털어내고 ‘유충(紐蟲)’은 ‘끈벌레’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2017.11.18.흙.ㅅㄴㄹ
유충(幼沖) : 나이가 어림 ≒ 유소(幼少)
유충(紐蟲) : [동물] = 유형동물
매미가 유충(幼蟲)의 허물을 벗고 나오듯이
→ 매미가 새끼벌레 허물을 벗고 나오듯이
→ 매미가 애벌레라는 허물을 벗고 나오듯이
→ 매미가 애벌레로 지내던 허물을 벗고 나오듯이
《젊은 대지를 위하여》(현기영, 청사, 1989) 134쪽
평범하게 생긴 유충에서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비와 나방이 탄생하는 일은 흔하다
→ 수수하게 생긴 애벌레에서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비와 나방이 태어나는 일은 흔하다
→ 수수하게 생긴 새끼벌레에서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비와 나방이 나오는 일은 흔하다
《곤충·책》(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윤효진 옮김, 양문, 2004) 50쪽
유충일 때 잔뜩 먹어두고, 성충이 되면 아예 입이 사라지고
→ 애벌레일 때 잔뜩 먹어두고, 어른벌레가 되면 아예 입이 사라지고
→ 어릴 적에 잔뜩 먹어두고, 다 자라면 아예 입이 사라지고
《너의 곁에서》(마스다 미리/박정임 옮김, 이봄, 2016) 21쪽
이들이 물속에서 유충으로 오랫동안 사는 반면
→ 이들이 물속에서 애벌레로 오랫동안 살지만
→ 이들이 물속에서 새끼벌레로 오랫동안 사나
《화살표 물속생물 도감》(권순직·전영철·김명철, 자연과생태, 2017) 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