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완 手腕
수완이 있는 사람 → 솜씨가 있는 사람
수완이 좋다 → 솜씨가 좋다 / 재주가 좋다
사업 수완을 발휘하다 → 일솜씨를 뽐내다
‘수완(手腕)’은 “1. 일을 꾸미거나 치러 나가는 재간 2. = 손회목”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손회목’은 “손목의 잘록하게 들어간 부분”이라지요. 이곳을 한자말 ‘수완’이라고 쓸 사람이 있는지 좀 아리송합니다. 일을 잘 하는 모습은 한국말로 ‘솜씨’라고 해요. 그런데 사전은 ‘솜씨’를 “1. 손을 놀려 무엇을 만들거나 어떤 일을 하는 재주 ≒ 수품(手品) 2. 일을 처리하는 수단이나 수완”처럼 풀이합니다. ‘솜씨’를 ‘수완’이라는 한자말로 돌림풀이를 하지요. 한국말사전은 ‘수완 → 솜씨’처럼 뜻풀이를 손질하고 ‘솜씨’ 뜻풀이도 바로잡아야겠습니다. 2017.11.16.나무.ㅅㄴㄹ
산타로는 장사 수완이 하나도 없었지요
→ 산타로는 장사 솜씨가 하나도 없었지요
→ 산타로는 장사를 하나도 못했지요
→ 산타로는 장사를 할 줄 몰랐지요
《바람과 나무의 노래》(아와 나오코/김난주 옮김, 달리, 2009) 36쪽
장사 수완이 좋고
→ 장사 솜씨가 좋고
→ 장사를 잘하고
→ 장사하는 재주가 좋고
《영혼을 빗질하는 소리》(저문강, 천권의책, 2009) 125쪽
그런 순간까지 이끌어내는 수완까지 갖게 된다
→ 그런 때까지 이끌어내는 솜씨를 갖춘다
→ 그런 때까지 이끌어내는 재주를 얻는다
→ 그런 때까지 이끌어낼 줄 안다
→ 그런 때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
《내가 제일 아끼는 사진》(셔터 시스터스 엮음/윤영삼·김성순 옮김, 이봄, 2012) 29쪽
엄마 수완에 니 깜짝 놀랐제?
→ 엄마 솜씨에 니 깜짝 놀랐제?
→ 엄마 재주에 니 깜짝 놀랐제?
《순백의 소리 16》(라가와 마리모/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7) 19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