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384 : 뽑고 선정하다



사진을 뽑는 것이 … 작품 선정기준이

→ 사진을 뽑아야 … 작품을 뽑는 잣대가

→ 사진을 뽑아야 … 작품을 가리는 틀이

→ 사진을 뽑을 적에 … 작품을 고르는 잣대가

→ 사진을 뽑을 적에 … 작품을 골라내는 틀이


뽑다 : 5. 여럿 가운데에서 골라내다

고르다 : 여럿 중에서 가려내거나 뽑다

가리다 : 1. 여럿 가운데서 하나를 구별하여 고르다

선정(選定) : 여럿 가운데서 어떤 것을 뽑아 정함



  한국말에 ‘뽑다’가 있으나, 이 낱말을 안 쓰고 ‘선정’ 같은 한자말을 쓰려는 분이 제법 있습니다. “뽑는 기준”이나 “뽑는 틀”이라 해도 될 테지만, “선정 기준”처럼 한자말을 쓰고 말아요. 어린이를 모아서 글잔치나 그림잔치를 하면서 으뜸을 가린다고 할 적에 “선정 기준” 같은 말을 쓰면 얼마나 잘 알아들을 만할까요? ‘뽑다’뿐 아니라 ‘가리다·고르다·추리다’가 있고, ‘가려뽑다·가려내다·골라내다·골라뽑다·추려내다’가 있어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뽑다·고르다·가리다’를 뒤죽박죽으로 풀이해 놓지요. 어른들 말씨나 사전 뜻풀이 모두 엉성합니다. 2017.11.12.해.ㅅㄴㄹ



밝은 사진을 뽑는 것이 소위 밝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는지는 모르나, 그것이 예술 작품 선정기준이 될 수도 없거니와

→ 밝은 사진을 뽑아야 이른바 밝은 사회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는지는 모르나, 이는 예술 작품을 뽑는 잣대가 될 수도 없거니와

→ 밝은 사진을 뽑아야 이른바 밝은 사회로 가는 길에 도움이 될는지는 모르나, 이는 예술 작품을 가리는 틀이 될 수도 없거니와

《사진―시간의 아름다운 풍경》(한정식, 열화당, 1999) 8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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