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유교수의 생활 21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만화책 즐겨읽기 730



기쁘게 배워서 좋아하는 길로

― 천재 유교수의 생활 21

 야마시타 카즈미/신현숙 옮김

 학산문화사, 2003.11.25.



“아저씨 얼굴을 잊지 않겠어. 언젠가 아저씨한테서도 소중한 걸 빼앗고 말 거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꼬마야. 공교롭게도 내겐 소중한 게 없단다.” (13쪽)


“모든 것은 계기입니다. 획일적이어 보이는 공부도 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짧은 만남을 통해 개개인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22쪽)


“루돌프 애그리콜라가 날 흡수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흡수시켜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된 애그리콜라는 보고 싶지 않아요.” (58쪽)


“아이디어를 스스로 생각해 봐. 장난감이든 생필품이든 상관 없어. 우리 중에서 가장 큰 수요가 있었던 물건이 세상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거야.” (77쪽)



  배울 수 있는 사람하고 배울 수 없는 사람은 한 가지가 다르지 싶어요. 배울 수 있는 사람은 이 땅에서 살아가려는 마음이 있어요. 배울 수 없는 사람은 이 땅에서 산다고 하더라도 산 목숨 아닌 죽은 목숨하고 닮아요. 삶을 노래하고 웃으면서 즐거운 마음이 되는 사람은 스스로 씩씩해요. 삶을 노래하지 못하거나 웃지 못하는 사람은 즐겁지 못한 나머지 스스로 씩씩하지 않습니다. 다만 즐겁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단단할 수는 있겠지요.


  어느 모로 본다면 스스로 찬피짐승처럼 살더라도 안 배우지는 않아요. 스스로 마음을 차갑게 닫아 버리니 배울 수 없거나 배우지 않는다는 모습을 배우겠지요.


  그런데 우리가 스스로 더운피짐승인 줄 알아챌 수 있다면, 늘 뜨겁게 타오르거나 샘솟으면서 기운을 차리는 숨결인 줄 생각할 수 있다면, 날마다 하나씩 배울 수 있어요. 배우는 사이에 일어설 수 있고, 일어서면서 기지개를 켤 수 있습니다. 작은 실마리 하나를 찾아내어, 이 작은 실마리에서 삶을 이루는 바탕이나 삶을 짓는 밑틀을 새롭게 살릴 만해요.


  《천재 유교수의 생활》 스물첫째 권에서는 전쟁 뒤에 와르르 무너진 터전에서도 배움이라는 끈을 가늘고 단단히 붙잡으면서 차근차근 새로 배우자고 하는 마음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아이들이 나옵니다. 빛도 어둠도 무엇인지 볼 수 없는 까마득한 수렁에서 뒹굴기만 하다가, 이렇게 뒹굴더라도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이 수렁을 물놀이터로 바꾸는 길을 저마다 스스로 찾아낼 수 있다는 대목을 배우지요. 2017.10.17.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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