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상기 上氣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 얼굴이 빨갰다 / 얼굴이 빨갛게 되었다
상기된 얼굴은 → 붉어진 얼굴은 / 들뜬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 붉어졌다
‘상기(上氣)’는 “1. 흥분이나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짐 2. [한의학] 인체의 상부에 있는 심폐의 기(氣) 3. [한의학] 기혈(氣血)이 머리 쪽으로 치밀어 오르는 증상”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들뜨거나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진다면 ‘붉어지다’라 하면 됩니다. ‘빨개지다’나 “빨갛게 되다”라 해도 되고, ‘달아오르다’라는 낱말을 쓸 수 있습니다. 때로는 ‘들뜨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7.9.23.흙.ㅅㄴㄹ
붉게 상기된 얼굴, 흐르는 땀을 닦는 그 건강한 모습처럼 아름다운 여성미는 없는 것 같다
→ 달아오른 얼굴, 흐르는 땀을 닦는 그 튼튼한 모습처럼 아름다운 여성스러움은 없는 듯하다
→ 붉어진 얼굴, 흐르는 땀을 닦는 그 싱그러운 모습처럼 아름다운 여성은 없다고 본다
《아쉬움 속의 계절》(송건호, 진문출판사, 1977) 82쪽
세 사람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기까지 했다
→ 세 사람은 얼굴이 붉어지기까지 했다
→ 세 사람은 얼굴은 달아오르기까지 했다
→ 세 사람 얼굴은 붉은 빛이 되기까지 했다
《산동네 공부방》(최수연, 책으로여는세상, 2009) 165쪽
“오키나와 책방이 세 곳이나 소개되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상기된 얼굴이었다
→ “오키나와 책방이 세 곳이나 소개되어서 기뻤어요.” 들뜬 얼굴이었다
→ “오키나와 책방이 세 곳이나 나와서 기뻤어요.” 달아오른 얼굴이었다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우다 도모코/김민정 옮김, 효형출판, 2015) 175쪽
사람들의 표정은 상기되어 있다
→ 사람들 얼굴은 한껏 들떴다
→ 사람들은 잔뜩 들뜬 얼굴이다
→ 사람들은 잔뜩 달아오른 얼굴이다
《시인의 마을》(박수미, 자연과생태, 2017) 11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