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사람의 외침
옆 사람의 당당한 외침에
→ 옆사람이 당차게 외치니
→ 옆에 있는 사람이 씩씩히 외치니
《경국대전을 펼쳐라!》(손주현,책과함께어린이,2017) 69쪽
옆에 있으면 ‘옆사람’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의’ 아닌 ‘-이’를 붙입니다. “당당(堂堂)한 외침에”는 “당차게 외치니”나 “씩씩히 외치니”로 손봅니다.
떡갈나무의 소리가 들려왔어요
→ 떡갈나무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 떡갈나무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 떡갈나무 소리가 들려왔어요
→ 떡갈나무가 하는 말이 들려왔어요
《개구쟁이 특공대의 숨바꼭질》(유키노 유미코·우에노 요시·스에자키 시게키/정인선 옮김,아람,2009) 27쪽
‘-의’를 덜 수 있습니다. 또는 “-가 외치는”이나 “-가 부르는”을 넣을 만합니다.
우리는 놀이의 천재
→ 우리는 놀이 천재
→ 우리는 놀이라면 천재
→ 우리는 놀이만큼은 천재
→ 우리는 놀이에서는 천재
《개구쟁이 특공대의 숨바꼭질》(유키노 유미코·우에노 요시·스에자키 시게키/정인선 옮김,아람,2009) 33쪽
‘-의’를 덜거나 ‘-라면’이나 ‘-만큼은’ 같은 토씨를 붙입니다.
출산율의 저하는 19세기의 대부분과 그 이후까지 확산되었다
→ 출산율은 19세기 거의 내내, 또 그 뒤까지 떨어졌다
→ 출산율은 19세기 거의 내내, 또 그 뒤까지 내려갔다
《인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가》(피터 N.스턴스/김한종 옮김,삼천리,2017) 163쪽
“출산율의 저하(低下)”는 “떨어지는 출산율”이나 “낮아지는 출산율”로 손볼 만한데, 보기글은 통째로 고쳐써야 하는구나 싶습니다. “19세기의 대부분(大部分)”은 “19세기 거의 내내”로 손보고, “그 이후(以後)까지”는 “그 뒤까지”로 손보며, ‘확산(擴散)되었다’는 글월 앞머리하고 이어서 “출산율은 …… 떨어졌다”로 손봅니다. 2017.9.7.나ㅏ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