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짓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8.28.)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저는 어릴 적에 ‘짓’이라는 말을 썩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어른들은 으레 아이들이 하는 ‘일’을 그냥 ‘짓’이라고 싹둑 잘랐어요. 이러다 보니 저는 ‘짓’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낱말이 그리 내키지 않았고, 이 ‘짓’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이는 마음이 옅었습니다. 이러다가 ‘손짓·눈짓’ 같은 낱말을 새롭게 헤아렸습니다. 발짓이나 글짓이나 말짓이나 춤짓 같은 말이 어느새 떠올랐어요. 몸짓이며 손가락짓에 발가락짓까지 다시 바라보았습니다. 저한테는 어린 나날이 끝났으나 우리 아이들한테는 오늘이 바로 어린 나날인 터라, 우리 아이들한테 ‘짓’이란 새로운 길을 가려는 일을 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낸다는 뜻을 제대로 짚어 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때때로 놀고, 때때로 놀이짓을 합니다. 우리 어른도 때때로 일하고, 때때로 일짓을 할 테지요. 이 ‘짓’은 ‘짓다’라는 낱말하고도 이어져요. 지음이·지은이 같은 낱말을 떠올립니다. ‘짓님’이나 ‘짓벗’ 같은 말을 문득 혀에 얹습니다. 함께 짓는 길에서 함께 노래하고 싶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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