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열기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8.17.)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사전 짓는 책숲집’이 어떤 길로 나아가느냐를 놓고 한동안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만, 2017년 8월치 〈전라도닷컴〉에 기사가 나오고 나서 책숲집에 마실하는 이웃님이 꾸준히 있습니다. 9월에 써낼 책을 놓고서 글손질에 힘을 기울이고, 아이들하고 집살림 건사하는 데에 마음을 쏟으려 했는데, 이웃님이 마실을 오실 적마다 문을 열어야겠구나 하고 다시 생각합니다. 오늘은 담양에서 흙그릇을 빚는 분이 낮에 살며시 찾아오셨어요. 어제 마을 빨래터를 치우고 여러 바깥일을 보며 도무지 쉴 겨를이 없었기에 오늘은 느긋하게 쉬다가 아이들을 자전거에 태우고 바다마실을 가려 했는데, 책숲집을 찾아온 이웃님이 있어서 책숲집 문을 열었어요. 가만히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해 보는데, 이제 ‘임대’로 지내는 살림은 끝내야겠구나 싶습니다. 저희가 고흥이라는 시골에 아무튼 살 수 있는 바탕은 마을에 ‘집을 장만했’기 때문입니다. 천장이 무너진 빈집을 사들여서 뚝딱뚝딱 손질해서 살기에 빈 폐교 귀퉁이를 빌려서 이제껏 책숲집을 지켰어요. 그러나 임대라는 이름으로 이 폐교를 빌려서 쓴다면 앞으로도 틀림없이 똑같은 일을 되풀이해서 겪을 테니, ‘우리 것’이라는 테두리로 거듭나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것’이란 오늘 이 자리에서는 제가 아이들하고 돌보는 자리일 테고, 앞으로는 새로운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보살피는 자리일 테며, 먼 뒷날에는 또 새로운 아이들이 태어나서 가꾸는 자리가 되겠지요. 빌린 것에는 섣불리 손을 댈 수 없으니 품을 들여서 고치거나 잘 꾸미기 어렵습니다. 이를 모르지는 않았으나 여태 뼛속 깊이 깨닫지는 않으며 살았구나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한테도 이웃님한테도 살갑고 포근한 책숲집으로 나아가자면 참말로 ‘우리 것’으로 이루는 길을 슬기롭게 살피고 찾자고 생각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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