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사정 事情


 피치 못할 사정 → 어쩔 수 없는 일 / 어쩔 수 없는 까닭

 사정이 딱하다 → 일이 딱하다 / 살림이 딱하다

 사정에 밝다 → 그 일에 밝다 / 어떤 일에 밝다

 사정을 모르다 → 까닭을 모르다 / 어떤 일인지를 모르다

 집안 사정으로 조퇴를 했다 → 집안 일로 조퇴를 했다

 저쪽 사정을 더 보아 가면서 → 저쪽 일을 더 보아 가면서

 사정도 한두 번이지 → 졸라도 한두 번이지 / 바라기도 한두 번이지

 사정을 하고 붙잡아도 → 달래고 붙잡아도 / 빌고 붙잡아도


  ‘사정(事情)’은 “1. 일의 형편이나 까닭 2. 어떤 일의 형편이나 까닭을 남에게 말하고 무엇을 간청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 낱말은 “‘일’이나 ‘까닭’이나 ‘살림’으로 손볼 만하고, ‘조르다’나 ‘달래다’나 ‘바라다’나 ‘빌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자말 ‘사정’이 한국말사전에 열다섯 가지 나오는데, 쓸 만하다면 쓸 수 있으나, 군더더기 낱말이 매우 많습니다. 조사하는 일을 나타내는 ‘査定’쯤을 빼고는 모두 털 만하지 싶습니다. 2017.8.16.물.ㅅㄴㄹ



사정(巳正) : 사시(巳時)의 한가운데. 오전 열 시이다

사정(司正) : 1. 그릇된 일을 다스려 바로잡음 2. 조선 시대에, 오위(五衛@)에 속한 정칠품 벼슬

사정(四正) : 자(子)˙오(午)˙묘(卯)˙유(酉)의 네 방위

사정(沙汀/砂汀) : 바닷가의 모래톱

사정(邪正) : 그릇됨과 올바름을 아울러 이르는 말

사정(私情) : 개인의 사사로운 정

사정(使丁) : 예전에, 관청이나 기관에서 잔심부름하던 남자 하인

사정(舍亭) : = 정자(亭子)

사정(査正) : 조사하여 그릇된 것을 바로잡음

사정(査定) : 조사하거나 심사하여 결정함

사정(射亭) : 활량들이 어울려 놀기 위하여 활터에 세운 정자

사정(射程) : = 사거리(射距離)

사정(射精) : 남성의 생식기에서 정액을 반사적으로 내쏘는 일

사정(寫情) : 보거나 느낀 실정을 그대로 그려 냄

사정(辭呈) : = 정사(呈辭)



이웃집의 사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이웃집 살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이웃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구로야나기 데츠코/김경원 옮김-토토의 눈물》(작가정신,2002) 26쪽


경제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집안에서는

→ 살림이 넉넉하지 못한 집안에서는

→ 돈이 넉넉하지 못한 집안에서는

→ 살림돈이 넉넉하지 못한 집안에서는

《최석조-조선시대 초상화에 숨은 비밀 찾기》(책과함께어린이,2013) 53쪽


중간에 다른 과로 전과하거나 집안 사정으로 그만두거나

→ 배우다가 다른 과로 옮기거나 집안일로 그만두거나

→ 함께 있다가 과를 바꾸거나 집안에 일이 있어 그만두거나

《야기누마 고/김동욱 옮김-트윈 스피카 3》(세미콜론,2013) 70쪽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사정이 있는 것 같다

→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일이 있는 듯하다

→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속내가 있는 듯하다

→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속앓이가 있는 듯하다

→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까닭이 있는 듯하다

《류대영-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생각비행,2016) 291쪽


개 한 마리가 짖기 시작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 개 한 마리가 짖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 개 한 마리가 짖고 보면 말이 달라진다

→ 개 한 마리가 짖고 나면 일이 달라진다

→ 개 한 마리가 짖을 때부터 모두 달라진다

《한희철-늙은 개가 짖으면 내다봐야 한다》(꽃자리,2016) 48쪽


남 속사정도 모르고

→ 남 속도 모르고

→ 남 속내도 모르고

→ 남 속마음도 모르고

《정인수-짚신 신고 도롱이 입고 동네 한 바퀴!》(분홍고래,2016) 109쪽


그런 속사정을 모르는 교감 선생님

→ 그런 속을 모르는 교감 선생님

→ 그런 속내를 모르는 교감 선생님

→ 그런 속이야기를 모르는 교감 선생님

→ 그런 줄 모르는 교감 선생님

《유승희-콩팥풀 삼총사》(책읽는곰,2017) 4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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