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백조 白鳥
하늘을 나는 백조 → 하늘을 나는 고니
백조의 호수 → 고니 못
춤추는 백조 → 춤추는 고니
백조 탄생 → 고니 태어남 / 고운 새 태어남
‘백조(白鳥)’는 “[동물] = 고니”라고 합니다. ‘고니’는 “오릿과의 물새. 몸이 크고 온몸은 순백색이며, 눈 앞쪽에는 노란 피부가 드러나 있고 다리는 검다”고 하지요. 오늘날 한국에서는 일본을 거쳐서 들어온 한자말이 너무 많고, 일본에서 “白鳥の湖”로 옮긴 ‘swan’을 한국에서는 “백조의 호수”라 하고 말았어요. 고니가 사는 못이기에 “고니 못(고니못)”으로 옮겨야 올바릅니다. 곱게 거듭난 모습을 빗댈 적에도 ‘백조’를 씁니다만 이 쓰임새는 아직 사전에 안 실립니다. 앞으로는 ‘고니’ 뜻풀이에서 이 빗댐말을 담아 볼 만하지 싶어요. 또는 “고운 새”나 “아름다운 새”라 해 볼 수 있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두 가지 한자말 ‘백조’가 나오는데, 둘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2017.8.15.불.ㅅㄴㄹ
백조(白潮) : [책명] 1922년 1월에 창간되어 1923년 5월 통권 3호까지 나온 문예 동인지
백조(伯祖) : = 큰할아버지
나는 하얀 백조가 되어 보고
→ 나는 하얀 고니가 되어 보고
→ 나는 고니가 되어 보고
《허지영-파란 고양이》(로그프레스,2014) 27쪽
혼자만의 여행을 떠납니다. 하얀 백조를 만나서 백조가 되어 보기도 하고
→ 혼자 여행을 떠납니다. 고니를 만나서 고니가 되어 보기도 하고
→ 혼자 길을 떠납니다. 하얀 새를 만나서 하얀 새가 되어 보기도 하고
《제님씨-포근하게 그림책처럼》(헤르츠나인,2017) 344쪽
소녀들이 아름다운 백조로 거듭날 수 있기를 잠시 빌어 본다
→ 소녀들이 아름다운 고니로 거듭날 수 있기를 가만히 빌어 본다
→ 소녀들이 아름다운 새로 거듭날 수 있기를 조용히 빌어 본다
→ 소녀들이 아름답게 거듭날 수 있기를 살며시 빌어 본다
《이동준-아바나》(호미,2017) 9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