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옥의 티


 옥의 티를 찾아라 → 옥에서 티를 찾아라

 옥의 티를 발견하다 → 티를 찾다 / 아쉬운 티를 찾다


  옥에 티가 있다면, 더없이 훌륭하거나 좋거나 아름다운 것에 아주 조그맣게 티가 있다는 뜻입니다. 아주 작은 곳이 아쉽다는 뜻이지요. “옥에 티가 있다”를 줄여서 “옥에 티”라고도 하며, 이는 한국말사전 관용구로 나오기도 합니다. “옥에 티”는 아무래도 “옥의 티”에서 ‘-의’를 걸러내려고 하면서 퍼진 말씨일 수 있습니다. 또는 “하늘에 구름”이나 “바다에 물고기”처럼 뒷말을 자른 말씨일 수 있고요. 어느 자리에서는 “옥에 티”라고 써 보아도 알맞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옥의 티를 찾아라” 같은 글월에서는 ‘-에서’라는 토씨를 넣어 “옥에서 티를 찾아라”처럼 손질해야 알맞아요. 또는 ‘옥 + 의’를 아예 덜 수 있습니다. 찾거나 보거나 느끼는 것은 바로 ‘티’인 터라 ‘티’라는 낱말만 써 볼 만해요. “티를 찾다”나 “티를 보다”라고 하면 되지요. 또는 “아쉬운 티”나 “작은 티”처럼 써 볼 수 있어요. 때로는 “살짝 아쉽다”나 “좀 아쉽다”처럼 풀어서 써 볼 만합니다. 2017.8.8.불.ㅅㄴㄹ



좋은 그림을 감안하면 이것은 옥의 티다

→ 좋은 그림을 생각하면 이는 옥에서 티다

→ 좋은 그림을 생각하면 이는 작은 티다

→ 좋은 그림을 헤아리면 이는 작은 티끌이다

→ 좋은 그림을 헤아리면 이는 퍽 아쉽다

《김은하-우리 아이,책날개를 달아 주자》(현암사,2000) 89쪽


윤동주의 〈서시〉는 숭고한 시 정신과 주옥 같은 언어로 빛나지만, “나한테 주어진 길”은 옥에 티다

→ 윤동주 시인 〈서시〉는 거룩한 넋과 구슬 같은 말로 빛나지만, “나한테 주어진 길”은 옥에서 티다

→ 윤동주 님 〈서시〉는 거룩한 넋과 구슬 같은 말로 빛나지만, “나한테 주어진 길”은 아쉬운 티다

→ 윤동주가 쓴 〈서시〉는 거룩한 넋과 구슬 같은 말로 빛나지만, “나한테 주어진 길”은 살짝 아쉽다

《이수열-이수열 선생님의 우리말 바로 쓰기》(현암사,2014) 63쪽


참 똑똑하지만 고집스러운 게 옥의 티구나

→ 참 똑똑하지만 고집스러우니 티구나

→ 참 똑똑하지만 고집스러워서 살짝 아쉽구나

《모리 카오루/김완 옮김-신부 이야기 9》(대원씨아이,2017) 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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