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는 용감해
데보라 닐랜드 지음, 조선미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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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씩씩함을 타고날까?

― 애니는 용감해

 데보라 닐랜드 글·그림

 조선미 옮김

 크레용하우스 펴냄, 2008.12.29. 9500원



애니는 넘어져도 혼자 일어나요.

“괜찮아요. 안 아파요.”

나방이 팔랑팔랑 날아와도

벌레가 스멀스멀 기어와도

애니는 소리 지르지 않아요.

“아이, 간지러워.” (3쪽)



  아이들이 얼마나 씩씩한지를 오히려 어른들이 잘 모르기 일쑤입니다. 아이들은 심부름을 잘 해내기도 하고, 무서움이나 두려움이 없을 뿐 아니라, 여린 동무나 이웃을 따스하게 보살필 줄 알기도 해요. 아이들은 작은 짐승이나 벌레를 따스히 바라볼 줄 알고, 풀포기와 꽃송이를 살뜰히 아낄 줄 알아요. 바람이나 구름하고 말을 섞고, 비나 눈하고 이야기할 줄 알아요.


  누구한테서 이런 모습이나 몸짓을 배웠을까요? 아이라면 누구나 이런 모습이나 몸짓을 타고날까요? 우리는 누구나 아이로 태어나서 어버이한테서 사랑이나 보살핌을 받고 자라는데, 이동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웃사랑이나 씩씩함이 몸에 배었기에, 새로 아이를 낳는 어른이 되면 저절로 아이들한테 이 기운을 물려줄까요?


  씩씩한 아이는 나무에 올라간 어린 고양이를 보고는 안쓰럽게 여깁니다. 고양이가 나무를 잘 타는 줄 아직 모르는 아이는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고양이를 내려 주겠노라 말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나무를 타고 오르니 어린 고양이는 어느새 땅으로 내려가네요. 이제까지 언제 어디에서나 씩씩하던 아이는 어떤 모습이 될까요? 늘 씩씩하던 아이는 어떤 몸짓을 할까요? 나무를 타고 높은 데까지 올라간 아이는 혼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나무를 타고 높이 올라간 아이를 바라보는 어른은 차분한 마음이 되어 아이를 이끌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어떤 엄청난 일을 해낸 모습을 바라보는 어른은 상냥한 눈빛이 되어 아이를 마주할 수 있을까 궁금해요. 그림책을 읽는 내내 저도 이 아이처럼 씩씩하게 노래하자고 생각합니다. 2017.7.28.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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