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306 : 동정하고 연민하다
남을 동정하고 연민할 때는
→ 니체가 남을 딱하게 여길 때는
→ 니체가 남을 가엾이 여길 때는
→ 니체가 남을 불쌍히 여길 때는
동정하다(同情-) : 1. 남의 어려운 처지를 자기 일처럼 딱하고 가엾게 여기다 2. 남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고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도움을 베풀다
연민하다(憐憫/憐愍-) : 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기다
딱하다 : 1. 사정이나 처지가 애처롭고 가엾다 2. 일을 처리하기가 난처하다
가엾다 : 마음이 아플 만큼 안되고 처연하다
불쌍하다 : 처지가 안되고 애처롭다
가련하다(可憐-) : 가엾고 불쌍하다
애처롭다 : 가엾고 불쌍하여 마음이 슬프다
“동정하고 연민할”이 겹말인 줄 알아챌 수 있을까요? ‘동정하다 = 딱하고 가엾게 여기다’를 가리킨다 하는데, ‘연민하다 = 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기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딱하다 = 애처롭고 가엾다’로 풀이하고, ‘불쌍하다 = 애처롭다’로 풀이하며, ‘가련하다 = 가엾고 불쌍하다’로 풀이하다가, ‘애처롭다 = 가엾고 불쌍하여 슬프다’로 풀이합니다. 이 엄청난 돌림풀이와 겹말풀이 사이에서 길을 잃기 쉬울 듯합니다. 보기글에서는 ‘딱하다’나‘가엾다’나 ‘불쌍하다’나 ‘애처롭다’ 가운데 하나만 알맞게 골라서 써야지 싶습니다. 2017.7.23.해.ㅅㄴㄹ
니체가 남을 동정하고 연민할 때는 섬세한 기예가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 니체가 남을 딱하게 여길 때는 찬찬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는데
→ 니체가 남을 가엾이 여길 때는 찬찬히 돌어봐야 한다고 말했는데
→ 니체가 남을 불쌍히 여길 때는 찬찬히 헤아려야 한다고 말했는데
《은유-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서해문집,2016) 25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