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을 꽃 피우다 - 불교를 통해 어떻게 행복을 얻을 것인가
광우 지음 / 스토리닷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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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꽃피니 삶에도 꽃피네
― 공덕을 꽃 피우다
 광우 글
 스토리닷 펴냄, 2017.6.3. 14000원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을 처음 들은 어린 날을 떠올려 봅니다. 이다음으로 들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을 듣던 어린 날을 함께 떠올려 봅니다. 두 말은 다른 말인 듯하지만 다르지 않은 말인 줄 어릴 적에는 잘 알지 못했어요.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에는, “그래, 이웃을 사랑해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에는 “왜? 어떻게?” 같은 물음표를 붙였어요.


여러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누구일까요 네,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11쪽)

나 자신보다도 가족이 더 소중한 분들,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누구의 가족이니까 더 소중한 거죠? 그렇죠! 내 가족이니까. (12쪽)


  광우 스님이 쓴 《공덕을 꽃 피우다》(스토리닷,2017)는 아주 쉬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불교 이야기를 쉽게 풀어냈다고 할 수 있고, 불교라는 틀을 넘어서 사람이 즐겁게 살아가는 바탕이 무엇인가를 부드럽게 풀어냈다고 할 수 있어요.

  책 첫머리에는 온누리에서 어느 누구보다 내가 나를 살뜰히 여기면서 사랑할 노릇이라고 거듭거듭 밝힙니다. 다른 사람을 아끼거나 돌보거나 사랑한다고 말하기 앞서, 우리 모두 우리 스스로 제대로 아끼거나 돌보거나 사랑할 노릇이라고 자꾸자꾸 밝혀요.

  어쩌면 이 대목이 어디에서나 가장 대수로운 이야기일 수 있구나 싶습니다. 종교에서뿐 아니라, 학문에서도 철학에서도 이 대목이 가장 대수롭구나 싶어요. 교육에서도 문화나 문학에서도 그렇지요. 여느 보금자리에서 짓는 살림살이에서도 마찬가지가 될 테고요.

  내가 먹는 밥 한 그릇을 살뜰히 차려서 맛나게 먹을 적에 즐거워요. 내가 먹는 밥을 맛없게 차린다면, 아이들한테 차려 주는 밥이나 이웃하고 함께 먹을 밥도 맛없을 수 있어요. 나부터 밥을 더 맛나게 지어서 먹지 않는다면, 배고프거나 고단한 이웃을 마주할 적에 밥 한 술을 나누는 보람이나 기쁨을 자칫 놓칠 수 있을 테고요.


화를 내는 것을 살펴보면 화를 내서 내 속이 시원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내 마음에 분노, 화가 활활 타오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5쪽)

행복과 불행의 결과는 내가 지은 업의 결과라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셔야 합니다. (19쪽)

복은 누가 짓는 것일까요? 누가 복을 주는 것일까요? 복은 내가 짓는 것입니다. (41쪽)


  골을 낸다고 해서 마음이 개운하지 않습니다. 부아를 낸다고 해서 마음이 시원하지 않아요. 성을 낸다고 해서 마음이 홀가분하지 않아요. 참말 그렇지요. 골을 내면 낼수록 자꾸 다른 골이 뒤따르는구나 싶어요. 부아를 낼 적에도 자꾸 다른 부아가 잇달아요. 성을 내어 성이 사라지기보다는 성 하나는 다른 성을 끝없이 끌어들이지 싶어요.

  이와 다르게 해 볼까요. 웃어 본다면? 한 번 웃으면 자꾸 웃음이 뒤따르지 싶어요. 한 번 노래하면 자꾸 노래가 잇따르지 싶어요. 한 번 춤추면 자꾸자꾸 춤이 피어오르는구나 싶습니다.

  그러니까 스스로 기쁠 적에 기쁨이 찾아오는 셈이라고 느껴요. 남이 나한테 갖다 주는 기쁨이나 복이나 행복이 아니라, 스스로 짓는 기쁨이나 복이나 행복이라는 흐름을 찬찬히 살피고 바라보면서 알아차려야지 싶습니다.


스님을 제외하고도 재가인들 중에 전생을 보는 분들이 있어요. 의식이 맑아지면서 전생이 보이는 건데요, 전생을 보게 되면 자신이 왜 이렇게 사는지 알게 되어서 가슴에 쌓였던 한이 싹 사라진대요. (73쪽)

부처께서는 “진실을 말하고, 화내지 않고, 작은 것이라도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다면 이러한 세 가지 일만으로도 마땅히 하늘세계에 태어날 수 있으리라”고 말씀하셨답니다. (105쪽)


  《공덕을 꽃 피우다》는 우리가 스스로 착한 일을 쌓아서 착한 보람을 누리자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남이 나한테 착하게 굴지 않는들 살그머니 흘려보내자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나한테 착하게 마주하고, 내가 우리 이웃한테 티없이 착한 몸짓으로 살자는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남을 탓하면서 살 까닭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나한테 안 착하게 구는 남들 이야기는 그만두자고 해요. 우리가 오늘 새롭게 지을 즐거운 삶을 찾자고 말해요. 오늘 하루를 새롭게 지으려면 먼저 내가 나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요.

  기쁨이라는 꽃을 내가 손수 내 마음밭에 심어서 피웁니다. 사랑이라는 꽃을 내가 스스로 내 마음밭에 심어서 가꿉니다. 노래나 웃음이라는 꽃을 바로 내가 마음밭에 심어서 돌보아요.


‘배고픈 소크라테스와 배부른 돼지 중 어느 쪽이 되고 싶은가?’ 하고 묻는다면 우리는 진지하게 고민합니다만 그럴 필요 없습니다. 배부른 소크라테스가 되면 됩니다. (114쪽)

“모든 것은 마음이 앞선다. 모든 것은 마음이 이끌고 모든 것은 마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깨끗한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반드시 행복이 따르리라. 그림자가 몸을 따르듯이.” (138쪽)


  마음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김치 한 접시 간장 한 종지만 올린 밥상이어도 내 마음에 따라서 값진 잔칫밥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따라 언제나 달라진다고 합니다. 흔하거나 수수한 살림살이도 내 마음에 따라서 아름답게 빛나는 보금자리를 이룰 수 있어요.

  똑같은 것을 놓고서 ‘이것밖에 없네.’ 하고 말하는 분이 있고 ‘와, 대단하네!’ 하고 말하는 분이 있어요. 목마른 사람한테는 ‘이야 물이 참 달다!’ 하는 느낌일 테지만, 목이 안 마른 사람한테는 ‘에계계 물밖에 없어?’ 하는 마음이 되기 일쑤예요.

  《공덕을 꽃 피우다》에서도 말하듯이 우리는 배부른 소크라테스가 될 적에 가장 즐거우리라 봅니다. 배고픈 길이 아닌 배부른 길을 걷고, 생각이 없는 삶이 아닌 생각을 짓는 삶으로 나아갈 적에 즐거우리라 봐요.

  두 눈을 뜨고 일어나는 아침을 고맙게 맞이합니다. 곁에서 함께 자고 일어나는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날마다 하늘 높이 솟는 해를 고마이 바라봅니다. 늘 우리 곁에서 부는 바람 한 줄기를 반가이 마주합니다. 이제 마음에 꽃을 피우고, 생각에도 살림에도 삶에도 꽃을 피울 때입니다. 2017.6.20.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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