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고치다



  몸처럼 여기며 늘 짊어지고 다니던 가방을 고쳤어요. 지난주에 서울마실을 하는 길에 어깨끈이 끊어져서 손질을 맡겼지요. 손질집에서는 어깨끈이며 이것저것 고치는 데에 5만 원이 든다며, 고치지 말고 그 돈을 새 가방을 사는 데에 보태면 좋지 않겠느냐고 물어요. 저는 오래오래 쓸 가방으로 여기며 장만한 가방이기에 손질값이 비싸지 않다고 얘기했어요. 이레 만에 가방이 우리 집으로 돌아와요. 낡고 닳아서 끊어진 어깨끈이며 이곳저곳 새로 덧댄 가방이에요. 그동안 어깨끈을 두 차례 고쳤고, 이제 세 차례째 고쳤어요. 새 가방을 장만하는 값이 쌀는지 비쌀는지 몰라요. 다만 저는 이 가방을 앞으로도 아끼면서 쓸 마음이에요. 나중에 또 어깨끈이 낡고 닳는다면 다시 손질집에 맡겨서 고칠 생각이에요. 2017.6.18.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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