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249 : 쓰고 기술



책을 쓸 때, 원전 내 노동을 기술하는 것에

→ 책을 쓸 때, 원전에서 겪은 일을 적는 데에

→ 책을 쓸 때, 원전에서 치른 일을 밝히는 데에


기술(記述) : 대상이나 과정의 내용과 특징을 있는 그대로 열거하거나 기록하여 서술함

기록(記錄) : 주로 후일에 남길 목적으로 어떤 사실을 적음

서술(敍述) : 사건이나 생각 따위를 차례대로 말하거나 적음

적다 : 1. 어떤 내용을 글로 쓰다 2. 장부나 일기 따위를 작성하다



  한자말 ‘기술’은 “기록하여 서술함”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기록’이나 ‘서술’은 모두 ‘적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기술 = 적어서 적음’을 뜻하는 셈이니 얄궂은 겹말풀이입니다. 한국말사전을 더 살피면 ‘적다’는 ‘쓰다’로 풀이하기도 하지요. 글로 나타낼 적에 ‘쓰다·적다’라는 낱말을 쓰니, 이 말풀이도 얄궂어요. 보기글은 ‘쓰다·기술하다’가 나란히 나오면서 겹말 얼거리입니다. 앞뒤 모두 ‘쓰다’를 넣을 만하고, 뒤쪽은 ‘적다’나 ‘밝히다’나 ‘알리다’로 손질해 볼 수 있습니다. 2017.5.17.물.ㅅㄴㄹ



이 책을 쓸 때, 원전 내 노동을 기술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기에

→ 이 책을 쓸 때, 원전에서 겪은 일을 적는 데에 무게를 두었기에

→ 이 책을 쓸 때, 원전에서 치른 일을 꼼꼼히 밝히려 했기에

→ 이 책을 쓸 때, 원전에서 한 일을 찬찬히 알리려 했기에

《호리에 구니오/고도 다이스케 옮김-원전집시》(무명인,2017) 29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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