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경청 傾聽
경청을 안 하는 듯했다 → 잘 안 듣는 듯했다
선생님의 강의를 경청하다 → 선생님 강의를 귀담아듣다
그의 주장은 경청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 그이 말은 넉넉히 귀여겨들을 만하다
장시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래 귀를 기울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경청(傾聽)’은 “귀를 기울여 들음”을 뜻한다 하고, 한국말사전에 “≒ 동청(動聽)”처럼 비슷한말이 나옵니다. ‘동청’은 “= 경청”으로 풀이하는데, 이 한자말은 쓸 일이 없지 싶습니다. “귀를 기울인다”를 뜻하니 이 말대로 손보면 되고, ‘귀담아듣다’나 ‘귀여겨듣다’라는 낱말로 손볼 수 있어요. “잘 듣다”로 손볼 수 있기도 한데, ‘귀기울이다’도 새롭게 한 낱말로 삼아서 쓸 만합니다. 이밖에 한자말 ‘경청’ 네 가지가 한국말사전에 나옵니다만, 이런 한자말은 털어내어야지 싶습니다. 2017.4.26.물.ㅅㄴㄹ
경청(敬請) : 삼가 청함
경청(敬聽) : 공경하는 마음으로 들음
경청(輕淸) : 1. 날씨나 빛깔 따위가 맑고 산뜻함 2. 곡조 따위가 맑고 가벼움 3. 음식의 맛이 깨끗하고 시원함
경청(鏡聽) : [민속] = 청참(聽讖)
즉 듣기, 응시하기, 경청하기
→ 곧 듣기, 바라보기, 귀담아듣기
→ 곧 듣기, 바라보기, 귀여겨듣기
→ 곧 듣기, 바라보기, 잘 듣기
《브뤼노 몽생종/임희근 옮김-음악가의 음악가, 나디아 불랑제》(포노,2013) 39쪽
경청을 잘하는 사람들은 늘 귀를 열고 다닌다
→ 귀여겨듣기를 잘하는 사람들은 늘 귀를 열고 다닌다
→ 귀담아듣기를 잘하는 사람들은 늘 귀를 열고 다닌다
《손관승-그림 형제의 길》(바다출판사,2015) 128쪽
조용히 아이 말을 경청하는 대신
→ 조용히 아이 말을 듣지 않고
→ 조용히 아이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 조용히 아이 말을 귀여겨듣지 않고
《안성진-하루 10분 아빠 육아》(가나북스,2015) 210쪽
한 시간 넘게 경청의 시간을 가졌다
→ 한 시간 넘게 귀담아들었다
→ 한 시간 넘게 가만히 들었다
→ 한 시간 넘게 귀를 기울였다
《베른트 하인리히/정은석 옮김-홀로 숲으로 가다》(더숲,2016) 107쪽
끼어들어 자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경청했다
→ 끼어들어 자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귀담아들었다
→ 끼어들어 자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귀여겨들었다
→ 끼어들어 자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귀를 기울였다
《김탁환-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돌베개,2017) 31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