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가사 歌詞


 가사가 듣기 좋다 → 노랫말이 듣기 좋다

 가사를 붙이다 → 노랫말을 붙이다

 노래의 가사를 외우다 → 노랫말을 외우다


  ‘가사(歌詞)’는 “가곡, 가요, 오페라 따위로 불릴 것을 전제로 하여 쓰인 글”이라 하고, 한국말사전에는 “≒ 노랫말”처럼 비슷한말을 싣습니다. ‘노랫말’을 찾아보면 “= 가사”로 풀이해요. 노래에 붙인 말이니 ‘노랫말’입니다. 한국말사전은 ‘노랫말’에 풀이를 달아야 옳을 테고, ‘가사 → 노랫말’처럼 다룰 수 있어야 할 테지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가사’가 여덟 가지 나오는데요, 이런 한자말을 쓸 일이 있을까 아리송합니다. 모두 털어내야지 싶습니다.



가사(佳士) : 품행이 단정한 선비

가사(佳詞) : 아름다운 말이나 글. ‘아름다운 말과 글’, ‘좋은 말글’로 순화

가사(家士) : [역사] = 가신(家臣)

가사(家舍) : 사람이 사는 집

가사(假使) : = 가령(假令)

가사(袈裟) : [불교] 승려가 장삼 위에,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걸쳐 입는 법의(法衣)

가사(稼事) : = 농사일

가사(嘉事) : 즐겁고 좋은 일. ‘좋은 일’, ‘즐거운 일’로 순화



새로 불리는 동요 가사들의 대부분은 시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 새로 불리는 동요는 노랫말이 거의 다 시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최지훈-동시란 무엇인가》(민음사,1992) 62쪽


막힐 때는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를 읽고 참고합니다

→ 막힐 때는 좋아하는 노랫말을 읽고 살펴봅니다

→ 막힐 때는 좋아하는 노래에 붙은 말을 읽고 헤아립니다

《니시야마 마사코/김연한 옮김-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유유,2017) 251쪽


병대는 노래 가사보다 목소리에만 신경을 집중했다

→ 병대는 노랫말보다 목소리에만 마음을 모았다

《김탁환-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돌베개,2017) 18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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