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부엉이는 무엇이 되었을까? 웅진 세계그림책 56
호세 아루에고, 아리안 듀이 그림, 로버트 크라우스 글, 조은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729



뛰어난 ‘연기자’인 아이들

― 꼬마 부엉이는 무엇이 되었을까?

 로버트 크라우스 글

 호세 아루에고·아리안 듀이 그림

 조은수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2001.12.18.



  아이는 흉내를 잘 냅니다. 아이는 어른이 어떻게 일을 하거나 움직이는가를 가만히 살피면서 차근차근 따라합니다. 지난날에는 둘레 어른이 살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서 흉내를 내었다면, 오늘날에는 책이나 만화나 영화를 보고서 흉내를 내지요.


  아이는 배우고 싶은 마음에 흉내를 내는구나 싶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거나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저절로 흉내를 내는구나 싶어요. 고운 모습이든 미운 모습이든 흉내를 냅니다. 좋은 모습이든 궂은 모습이든 딱히 가리지 않고 따라하지요.



“나도 알아요. 한번 그런 척해 본 거예요. 난 연기하는 게 재밌거든요.” (13쪽)



  그림책 《꼬마 부엉이는 무엇이 되었을까?》(웅진주니어,2001)는 부엉이를 빗대어 ‘아이가 어른이나 어버이한테서 배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이로서는 거의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모든 모습을 흉내내려고 해요. 좋거나 나쁘다는 틀을 세우지 않고서 이것도 해 보고 저것도 해 보려 합니다. 온갖 모습을 다 흉내를 내 보면서 스스로 가장 마음에 들거나 즐거운 길을 찾으려고 하지요.


  해 보아야 알아요. 해 보지 않고서는 몰라요. 먹어 보아야 알지요. 먹어 보지 않고서는 모릅니다. 그런데 어버이는 이런 아이를 보고서 ‘한 가지 솜씨’가 뛰어나다고 여기기 일쑤입니다. 또 이런 아이를 보면서 ‘어버이 스스로 이루고 싶었으나 못 이룬 뜻’을 아이가 이루어 주기를 바라기도 해요.



“우리 아이는 연기에 재능이 있어요.” 엄마가 말했어요. “그래도 의사나 변호사가 되어야 해.” 아빠가 말했지요. (19쪽)



  아이로서는 이쪽도 저쪽도 맞갖지 않다고 할 만합니다. 온누리 모든 아이는 ‘흉내를 잘 내’요. 다시 말해서 모든 아이는 ‘훌륭한 연기자’입니다. 바로 소꿉놀이를 바탕으로 모든 흉내를 내거든요. 소꿉놀이란 연기이면서 연극입니다. 하나하나 스스로 겪어 보거나 치러 보면서 제 길을 찾으려는 몸짓입니다.


  아이한테 마음밥이 될 살림을 곁에서 알뜰살뜰 가꾸어야지 싶습니다. 아이한테도 어른한테도 마음밥이 될 삶을 서로 아끼면서 기쁨으로 일구어야지 싶습니다. 2017.4.25.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그림책 읽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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