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다르고 어 다른 말일 텐데
[국어사전 돌림풀이 7] 한가·여유·한갓·느긋·넉넉, 흠모·공경·사모·존경·섬기다·받들다·모시다·우러르다, 모양·형·모습·꼴
왜 '돌림풀이'와 '겹말풀이'를 벗기는가? |
글쓴이는 2016년 6월에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이라는 작은 한국말사전(국어사전)을 한 권 써냈습니다. 이 작은 한국말사전을 써내려고 다른 한국말사전을 살피는 동안, 한국에서 그동안 나온 사전은 하나같이 돌림풀이와 겹말풀이에 갇혀서 한국말을 제대로 밝히거나 알리는 구실을 거의 못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제가 쓴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에는 '한국말을 새롭게 손질한 뜻풀이'만 실었습니다. 그래서 그 책에서는 못 싣거나 못 다룬 이야기를 찬찬히 풀어내 보려 합니다.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권위가 있다고 하는 두 가지 사전(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한국어대사전)하고 북녘에서 내놓은 한 가지 사전(조선말대사전)에 실린 뜻풀이를 살피면서, 앞으로 한국말이 새롭게 나아가거나 거듭나야 할 길을 짚어 보고자 합니다. |
바쁜 사람이 있고 안 바쁜 사람이 있습니다. 바쁠 적에는 ‘바쁘다’ 같은 말을 쓸 테지요. 그러면 안 바쁠 적에는? 이때에는 어떤 말을 쓸까요? 사람마다 다 다른 말을 쓸 수 있을 텐데, 한자말로는 ‘한가롭다·한가하다’나 ‘여유’를 쓸 만합니다. 그러면 한국말로는? ‘한갓지다’하고 ‘느긋하다’가 있어요. 여기에 ‘넉넉하다’가 있습니다.
남북녘 한국말사전은 이들 낱말을 어떻게 다룰까요? 슬기롭게 잘 다룰까요, 아니면 겹말풀이나 돌림풀이에 사로잡힌 나머지 엉망진창으로 있을까요?
(표준국어대사전)
한가롭다(閑暇-) : 한가한 느낌이 있다
한가하다(閑暇-) : 겨를이 생겨 여유가 있다
여유(餘裕) : 1. 물질적·공간적·시간적으로 넉넉하여 남음이 있는 상태 2.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마음의 상태
한갓지다 : 한가하고 조용하다
느긋하다 : 마음에 흡족하여 여유가 있고 넉넉하다
넉넉하다 : 1. 크기나 수량 따위가 기준에 차고도 남음이 있다 2. 살림살이가 모자라지 않고 여유가 있다 3. 마음이 넓고 여유가 있다 4. 형세 따위가 제법 번듯하며 듬직하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
한가롭다(閑暇-) : 바쁘지 않아 여유가 있다
한가하다(閑暇-) : 겨를이 생겨 여유가 있다
여유(餘裕) : 1. 성급하게 굴지 않고 사리 판단을 너그럽게 하는 마음의 상태 2. 물질적이거나 시간적으로 넉넉하고 남음이 있음
한갓지다 : 한가하고 조용하다
느긋하다 : (마음이나 태도가) 조급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이 여유롭다
넉넉하다 : 1. (크기, 수효, 무게가) 어떤 기준에 충분히 차고도 남음이 있다 2. (살림이) 풍족하여 여유가 있다 3. (마음이) 넓고 여유롭다
(북녘 조선말대사전)
한가롭다(閑暇-) : 어지간히 한가하거나 한가한 느낌이 있다
한가하다(閑暇-) : 하는 일이 없거나 적어서 겨를이 많다
여유(餘裕) : 1. 넉넉하고 남음이 있는것 2. 성급하지 않고 침착하게 판단할수 있는 가능성 3. 긴장하거나 빡빡하지 않고 더 받아들이거나 더 나타낼 가능성이 있는것
한갓지다 : 한가하고 조용하다
느긋하다 : 마음에 부족함이 없이 만족하고 흡족하다
넉넉하다 : 1. 어떤 기준에 차고도 남음이 있다 2. 살림이 모자라지 않고 쓰고도 남을만하다
한자말 ‘한가롭다’를 ‘한가하다’로 풀이하는 사전이 있습니다. 때로는 ‘한가롭다’를 ‘여유’가 있는 모습으로 풀이합니다. 이러면서 남녘 두 사전은 ‘한가하다’를 ‘여유’가 있는 모습을 가리킨다고 적습니다. 여러모로 살피면 ‘여유 = 넉넉함 + 느긋함 + 차분함’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러니 ‘한가롭다 = 넉넉하다/느긋하다’인 얼거리입니다. “한가롭고 느긋한”은 겹말인 꼴이기도 해요.
한국말사전을 더 살피면 ‘느긋하다’를 “여유가 있고 넉넉하다”로 풀이하는데, ‘여유 = 넉넉함’으로 다루니, 여러모로 겹말풀이가 되어요. 우리는 이런 사전을 어떻게 보아야 좋을까요. 우리는 바쁘지 않은 삶을 어떤 낱말로 그릴 만할까요. 갑갑하구나 싶지만, 갑갑함을 떨치고 새롭게 뜻풀이를 달아 보자고 생각합니다.
(글쓴이가 손질한 새 말풀이)
한가롭다(閑暇-) : → 한갓지다. 느긋하다.
한가하다(閑暇-) : → 한갓지다. 느긋하다.
여유(餘裕) : → 느긋함. 넉넉함.
한갓지다 : 따로 하는 일이 없고 조용하다
느긋하다 : 1. 모자라거나 아쉽다는 생각이 없을 만한 마음이 되다 (즐겁게 가득한 마음이 되다) 2. 바쁘거나 서두르거나 조르거나 다그칠 일이 없는 마음이 되다 (차분하게 있을 만한 마음이 되다)
넉넉하다 : 1. 마음이 크고 시원하다 2. 어느 자리가 크다 3. 남을 만큼 많다 4. 살림이 제법 넘쳐서 남을 만큼 많다
‘한가롭다·한가하다’는 “→ 한갓지다. 느긋하다”처럼 뜻풀이를 달아도 되리라 봅니다. 이러면서 한국말 ‘한갓지다’하고 ‘느긋하다’가 겹말풀이나 돌림풀이가 안 되도록 가누어야지 싶어요. ‘느긋하다’라는 낱말을 남북녘 모두 하나로만 풀이하지만, 결을 헤아리면 두 가지 느긋함으로 나누어야지 싶습니다. ‘여유’라는 한자말은 “→ 느긋함. 넉넉함”으로 풀이하면서 ‘느긋하다’하고 ‘넉넉하다’가 서로 맞물리지 않도록 가다듬을 노릇이고요. 서로 비슷한 대목이 있으니 이 같은 낱말은 한 꾸러미로 보여주어도 좋다고 느낍니다.
다음으로 ‘흠모·공경·사모·존경’이라는 한자말을 살펴봅니다. ‘흠모’라는 한자말을 한국말사전에서 살피다가 끝없이 돌림풀이로 이어지기에 이래저래 꽁무니를 좇다가 이 여러 말을 돌아보았어요. 한자말을 풀이하며 “흠모 = 공경하며 사모함”이라든지, “공경 = 받들어 모심”이라든지, “사모 = 우러러 받들고”라든지, “존경 = 받들어 공경함”으로 적는데, 너무 뚱딴지 같습니다. 이래서야 한자말도 한국말도 도무지 종잡을 수 없어요.
(표준국어대사전)
흠모(欽慕) : 기쁜 마음으로 공경하며 사모함
공경(恭敬) : 공손히 받들어 모심
사모(思慕) : 1. 애틋하게 생각하고 그리워함 2. 우러러 받들고 마음속 깊이 따름
존경(尊敬) : 남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받들어 공경함
섬기다 : 신(神)이나 윗사람을 잘 모시어 받들다
받들다 : 1. 공경하여 모시다. 또는 소중히 대하다 2. 가르침이나 명령, 의도 따위를 소중히 여기고 마음속으로 따르다 3. 물건의 밑을 받쳐 올려 들다
모시다 : 1. 웃어른이나 존경하는 이를 가까이에서 받들다 2. ‘데리다’의 높임말. 3. 제사 따위를 지내다 4. 웃어른이나 신주 따위를 어떤 곳에 자리 잡게 하다
우러르다 : 1. 위를 향하여 고개를 정중히 쳐들다 2. 마음속으로 공경하여 떠받들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
흠모(欽慕) : 마음에 그리고 우러러 따름
공경(恭敬) : 남을 대할 때 몸가짐을 조심스럽게 하고 받듦
사모(思慕) : 1. 마음에 두고 애틋하게 생각하며 그리워함 2. 우러러 받들며 마음
존경(尊敬) : 우러러 받듦
섬기다 :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공경하여 받들어 모시다
받들다 : 1. 받아들여 지지하고 소중히 여기다 2. 공경하여 높이 모시다 3. 손바닥으로 밑에서 받아 올려 들다
모시다 : 1. 어떠한 곳으로 데리고 가거나 데리고 오다 2. 함께 있거나 가까이 있으면서 잘 받들다 3. 일정한 곳에 소중히 잘 두다 4. 손윗사람이나 존경하는 사람을 어떤 자격을 갖게 하거나 지위에 있게 하다. 5. 신이나 손윗사람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높이 받들다 6. 시신을 어떤 곳에 묻다 7. 제사를 행하거나 겪어 내다
우러르다 : 1. 받들어 공경하는 마음을 지니다 3. 위를 향하여 고개를 높이 쳐들다
(북녘 조선말대사전)
흠모(欽慕) : 1. 가장 존경하는분을 높이 받들면서 우러르는 마음으로 따르고 그리워하는것 2. 기쁜 마음으로 그리워하는것
공경(恭敬) : 공손하게 받들고 모시는것
사모(思慕) : 몹시 생각하고 그리워하는것
존경(尊敬) : 1. 어느 분을 높이 우러러 소중히 받드는것 2. 공손히 례절있게 높이 받들고 대하는것
섬기다 : 1. 웃사람이나 어른을 잘 받들고 모시다 2. 사회적으로 보람있는 일이 이루어지도록 그 일에 힘을 기울이거나 정성을 기울이다
받들다 : 1. 우러러 존경하며 높이 모시다 2. 받아들이고 따르며 응하다 3. 밑에서 받아올려 들거나 받치다
모시다 : 1.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높이 받들다 2.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어떤 자리에 정중히 받들어 자리잡게 하다 3. 웃어른을 가까이 있으면서 받들다 4. 웃사람이나 존경하는 대상을 데리고 일정한곳으로 가거나 오다
우러르다 : 1. 높은데를 바라볼수 있게 고개를 높이 쳐들다 2. 어떤 존재나 사람의 위대하고 훌륭함을 존경하여 경건한 태도로 높이 올려다보다
한국말을 돌아봅니다. “섬기다 = 모시어 받들다”라 하고, “받들다 = 공경하여 높이 모시다/우러러 존경하며 높이 모시다”라 합니다. “모시다 = 존경하는 이를 받들다/존경하며 높이 받들다”라 하고, “우러르다 = 공경하여 떠받들다/받들어 공경하다/종경하여 높이 올려다보다”라 합니다.
무슨 소리일까요? 이 뜻풀이는 누가 붙였을까요? 남북녘 학자는 왜 이 한국말이며 한자말을 이렇게 풀이하고 말았을까요? 나아가 우리는 이런 사전풀이를 제대로 살피기나 했을까요? 엉터리 낱말풀이를 바로잡도록 학자를 나무라거나 꾸짖은 적이 있을까요?
문학을 하는 사람뿐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은 이런 엉터리 한국말사전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까요? 한국사람은 한국말사전을 읽으면서 말을 깊거나 넓게 익혀 한국말을 빛낼 수 있을까요?
(글쓴이가 손질한 새 말풀이)
흠모(欽慕) : → 섬기다. 모시다.
공경(恭敬) : → 받들다. 섬기다.
사모(思慕) : → 모시다. 섬기다.
존경(尊敬) : → 우러르다. 섬기다.
섬기다 : 1. 윗사람이나 거룩한 님을 아끼거나 살뜰히 여기어 높은 자리에 있도록 하다 2. 뜻이나 보람이 있게 이루어지도록 힘이나 마음을 기울이다
받들다 : 1. 높이 여기면서 곁에서 살뜰히 돕다 2. 말·가르침·시키는 일·뜻을 살뜰히 여기면서 마음으로 깊이 따르다 3. 손바닥이나 반반한 것으로 밑을 튼튼히 받아서 올려 들다
모시다 : 1. 웃어른이나 아끼는 분이나 손님을 곁에서 살뜰히 돕다 2. 웃어른이나 아끼는 분이나 손님이 여러 곳에 잘 다닐 수 있도록 곁에 있으면서 살뜰히 여기거나 아끼다. ‘데리다’를 높이는 말 3. 어느 사람·어느 것을 더욱 아끼거나 찬찬히 도우려고 높은 자리에 두다 4. 아끼는 것·연장을 어떤 곳에 곱게 있도록 잘 두다 5. 어느 사람·어느 것한테 어떤 자리·이름·자격을 주면서 아끼려 하다 6. 주검을 어느 곳에 묻다 7. 죽은 사람 넋을 되새기는 일을 하거나 자리를 열다
우러르다 : 1. 위로 고개를 가만히 높이 들다 2. 높거나 훌륭하다고 여기면서 살뜰히 아끼려는 마음이 되다
‘흠모·공경·사모·존경’ 같은 한자말을 쓰고 싶으면 쓸 노릇입니다. 그러나 말뜻을 제대로 짚어서 올바로 써야지요. 무엇보다 한국말 ‘섬기다·받들다·모시다·우러르다’를 어느 자리에 어떻게 써야 알맞고 올바르며 즐거운가를 새롭게 배우고 가르쳐야지 싶어요.
한국말을 누구보다 한국사람 스스로 하루 빨리 바로세워야지 싶어요. 한국말이 이렇게 엉터리라면 ‘한글이 아무리 훌륭한 글’이라 하더라도, ‘한글이라는 그릇에 담을 한국말이라는 넋’은 어영부영 어지러워지고 맙니다.
(표준국어대사전)
모양(模樣) : 1. 겉으로 나타나는 생김새나 모습
형(形) : 외관으로 나타나는 모양
모습 : 1. 사람의 생긴 모양 2. 자연이나 사물 따위의 겉으로 나타난 모양 3. 자취나 흔적
꼴 : 1. 겉으로 보이는 사물의 모양 2. 사람의 모양새나 행태를 낮잡아 이르는 말 3. 어떤 형편이나 처지 따위를 낮잡아 이르는 말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모양(模樣) : 1. 겉으로 나타나는 생김새나 형상 2. 치장하거나 다듬어서 드러나거나 풍기는 멋 3. 외양의 구색(具色)
형(形) : 겉으로 나타나 보이는 모양
모습 : 1. 사람의 생긴 모양 2. 사물, 자연, 사회 등의 겉모양 3. 어떤 것이 남기고 간 자리나 흔적
꼴 : 1. 사람의 모습이나 행색을 낮추거나 비웃어 이르는 말 2. 어떤 상황이나 형편 또는 처지를 낮추거나 비웃어 이르는 말 3. 사물의 모양이나 됨됨이
(북녘 조선말대사전)
모양(模樣) : 1. 겉으로 나타나보이는 생김새나 차림새 2. 주로 입말에서 꼴이나 상태라는 뜻으로 핀잔을 주거나 욕할 때 쓴다
형(形) : 모양이나 형태
모습 : 1. 사람의 생김생김이나 됨됨이 또는 겉모양 2. 자연이나 사회 및 사물의 나타난 겉모양
꼴 : 1. 사물의 모양새나 됨됨이, 상태를 나타내는 말 2. 사물의 모양새나 됨됨이 또는 처한 상태를 낮잡아 이르는 말 3. 어떤 형편이나 처지를 이르는 말
한국말사전에 ‘달걀꼴’이 실립니다. 낱말뜻은 “= 계란형”으로 적어요. ‘계란형(鷄卵形)’은 “달걀과 같은 모양”으로 풀이합니다.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달걀꼴 = 달걀과 같은 꼴’로 풀이하고, ‘계란형 = 계란과 같은 모양’으로 풀이해야 올바르지 않을까요?
‘타원형(楕圓形)’은 “길쭉하게 둥근 타원으로 된 평면 도형”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는 한국말로 ‘긴둥근꼴’입니다. 길고 둥근 꼴이기에 ‘긴둥근꼴’이에요. 그런데 길고 둥근 꼴은 바로 달걀꼴이기도 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은 ‘形 = 모양’으로 풀이합니다. ‘모양 = 모습·꼴’로 풀이하고요. 다시 ‘모습 = 모양’으로 풀이하고, ‘꼴 = 모양’으로 풀이해서 뒤죽박죽인 돌림풀이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 엉킨 실타래를 그냥 두어도 될까요?
(글쓴이가 손질한 새 말풀이)
모양(模樣) : ≒ 모습. 1. 어떻게 생겼는가 하는 테두리를 겉으로 헤아리거나 살피면서 쓰는 말 2. 겉으로 드러나는 느낌 3. 겉으로 부리거나 꾸미는 멋 4. 어떠하게 되는 흐름이나 얼거리를 살피면서 쓰는 말 5. 고루 있거나 갖추어서 어떠한가를 살피면서 쓰는 말 6. 남 앞에서 세우는 몸짓이나 됨됨이 7. 몸짓이나 됨됨이를 못마땅하겨 여기면서 쓰는 말 8. ‘그것처럼’을 뜻하는 말 9. 어떤 몸짓이나 방법 10. 어림을 나타내는 말
형(形) : → 꼴. 모습.
모습 : 1. 어떻게 생겼는가 하고 눈으로 크기·부피·무게·빛깔·무늬·느낌을 두루 헤아리면서, 튀어나오거나 들어간 곳까지 모두 살피면서 쓰는 말 2. 다른 눈에 뜨이도록 어느 곳에 어떻게 있는가를 나타내는 말 3. 겉으로 보이거나 드러나는 것을 나타내는 말 4. 겉으로 드러나는 느낌 5. 고루 있거나 갖추어서 어떠한가를 살피면서 쓰는 말 6. 남 앞에서 세우는 몸짓이나 됨됨이 7. 몸짓이나 됨됨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쓰는 말 8. 어떠한 흐름이나 움직임이나 얼거리를 나타내는 말
꼴 : 1. 어떻게 생겼는가 하는 테두리를 겉으로 헤아리거나 살피면서 쓰는 말 2. ‘모습’이나 ‘몸짓’을 낮잡는 말 3. 고루 있거나 갖추어서 어떠한가를 살짝 낮추어 살피면서 쓰는 말 4. 어떠한 흐름이나 얼거리를 낮잡는 말
‘모양’하고 ‘모습’은 매우 비슷하지만 똑같지는 않아요. 그리고 ‘모양’은 ‘모습’에서 비롯했구나 싶은 쓰임새입니다. 여러모로 살피면 ‘모습·꼴’ 두 낱말을 알맞게 쓰면서 생각을 밝힐 수 있습니다. 한국말 ‘꼴’은 낮잡으면서 한자 ‘形’은 높이는 한국 사회는 이제라도 뜯어고쳐야지 싶고요.
다른 말은 다르게 쓰되 알맞게 가누어야 슬기롭습니다. 비슷한 낱말은 비슷하면서 다른 결을 똑똑히 살펴야 한결 즐거우면서 아름답게 생각을 꽃피울 수 있습니다. 말이 바로설 적에 나라가 바로섭니다. 말을 바로세우는 몫은 학자나 전문가 아닌 바로 작은 사람들, 마을에서 살림을 짓는 우리 스스로 맡아야지 싶습니다. 2017.3.19.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