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186 : 빽빽한 나무가 우거지고
빽빽한 나무가 우거지고
→ 나무가 빽빽하고
→ 나무가 우거지고
빽빽하다 : 1. 사이가 촘촘하다
촘촘하다 : 1. 틈이나 간격이 매우 좁거나 작다
우거지다 : 풀, 나무 따위가 자라서 무성해지다
무성하다(茂盛-) : 풀이나 나무 따위가 자라서 우거져 있다
“빽빽한 나무”란 없습니다. “나무가 빽빽하고”라 해야 올바릅니다. 보기글은 ‘빽빽하다’하고 ‘우거지다’를 나란히 넣어 “빽빽한 나무가 우거지고”라 적으면서 겹말입니다. 둘 가운데 하나만 써야지요.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우거지다’는 ‘무성하다’로 풀이하고, ‘무성하다’는 ‘우거지다’로 풀이합니다. 알쏭달쏭한 돌림풀이입니다. 이런 한국말사전 돌림풀이로는 ‘우거지다’가 무엇인지 알 수 없어요. ‘무성하다 → 우거지다’로 다루고, ‘우거지다’는 “풀이나 나무가 푸르게 잘 자라서 가득 있다”쯤으로 풀이말을 손질해 주어야지 싶습니다. 2017.4.10.달.ㅅㄴㄹ
빽빽한 나무가 우거지고, 길도 하나 없는 깊은 산속, 강물만이 길처럼 희미하게 빛나는 곳
→ 나무가 빽빽하고, 길도 하나 없는 깊은 산속, 냇물만이 길처럼 어렴풋하게 빛나는 곳
→ 나무가 우거지고, 길도 하나 없는 깊은 산속, 냇물만이 길처럼 흐릿하게 빛나는 곳
《콘스탄체 외르벡 닐센·아킨 두자킨/정철우 옮김-나는 왜 여기에 있을까요?》(분홍고래,2017) 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