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146 : 나의 내
나의 낙이었다. 내 인생의
→ 내 기쁨이었다. 내 삶에서
→ 나한테 보람이었다. 살면서
나의 : x
내 4 : ‘나’에 주격 조사 ‘가’나 보격 조사 ‘가’ 가 붙을 때의 형태
내 13 : ‘나’에 관형격 조사 ‘의’가 결합하여 줄어든 말
‘나의’는 한국말이 아닙니다. 일본 말씨나 번역 말씨입니다. ‘너의’도 ‘나의’처럼 일본 말씨나 번역 말씨예요. 한국 말씨는 ‘내·네’예요. 한국 말씨에서는 ‘-의’를 안 붙여요. “우리 어머니”나 “저희 모임”이나 “너희 집”처럼 단출하게 씁니다. ‘나·너’ 꼴에서는 ‘내·네’로 바뀌어서 뒷말을 꾸미는 구실을 하지요. 보기글은 “나의 낙”하고 “내 인생”을 섞어 쓰면서 겹말 얼거리라 할 수도 있고, 얄궂은 말씨라고도 할 수 있어요. ‘내’로 써야 하는 줄 알면서도 ‘나의’를 섞었어요. 앞뒤를 달리 쓰고 싶었을까요? 앞뒤 모두 ‘내’로 적으면 됩니다. 달리 쓰고 싶다면 뒤쪽은 ‘삶에서’나 ‘살면서’ 꼴로 손볼 만해요. 또는 앞쪽을 ‘나한테’로 적고 뒤쪽은 ‘내’로 적어도 되어요. 2017.3.23.나무.ㅅㄴㄹ
지금까지 독서는 나의 낙이었다. 내 인생의 정신적 지주였다
→ 이제까지 책읽기는 내 기쁨이었다. 내 삶에서 마음 버팀대였다
→ 이제까지 책읽기는 내 즐거움이었다. 사는 동안 마음을 받쳐 주었다
→ 여태까지 책읽기는 내 보람이었다. 삶에서 마음을 지켜 주었다
→ 여태까지 책읽기는 나한테 기쁨이었다. 살면서 기둥 노릇이었다
《장샤오위안/이정민 옮김-고양이의 서재》(유유,2015) 8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