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141 : 솜씨 좋은 숙수



솜씨 좋은 숙수의 손을 거쳐

→ 솜씨 좋은 사람을 거쳐

→ 솜씨 좋은 손을 거쳐

→ 솜씨꾼 손을 거쳐


솜씨 : 1. 손을 놀려 무엇을 만들거나 어떤 일을 하는 재주 2. 일을 처리하는 수단이나 수

재주 : 1. 무엇을 잘할 수 있는 타고난 능력과 슬기 2. 어떤 일에 대처하는 방도나 꾀

숙수(熟手) : 1. 잔치와 같은 큰일이 있을 때에 음식을 만드는 사람. 또는 음식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2. = 익수

익수(-手) : 어떤 일에 익숙한 사람

익숙하다 : 1. 어떤 일을 여러 번 하여 서투르지 않은 상태에 있다



  한국말사전을 보면 ‘솜씨’를 ‘재주’로 풀이합니다만, ‘솜씨·재주’는 다른 낱말이니 이처럼 돌림풀이를 하면 뒤죽박죽이 되어요. ‘숙수’는 잔치밥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거나 ‘익수’를 뜻한다고 합니다. 잔치밥을 하는 모습이나 ‘익수’라는 낱말을 살피면, ‘익숙하게’ 한다고 할 만해요. ‘익숙함’이란 ‘잘’ 하는 모습이요, ‘훌륭하다’고도 할 만해요. 이리하여 “솜씨 좋은 숙수”라고 하면 겹말 얼거리입니다. “솜씨 좋은”만 쓰든지 ‘숙수’만 쓰든지 해야 올바릅니다. 더 헤아린다면, ‘숙수’라는 한자말을 굳이 안 쓰더라도 “솜씨 좋은 사람”이나 “솜씨 좋은 이”라고 하면 돼요. 또는 ‘솜씨꾼’이나 ‘솜씨쟁이’처럼 써 볼 만합니다. 2017.3.18.흙.ㅅㄴㄹ



볼품없는 재료가 솜씨 좋은 숙수의 손을 거쳐 근사한 요리로 재탄생하는 것처럼

→ 볼품없는 것이 솜씨 좋은 사람 손을 거쳐 그럴싸한 밥으로 되살아나듯이

→ 볼품없는 것이 솜씨 좋은 손을 거쳐 훌륭한 밥으로 다시 태어나듯이

《김이경-책 먹는 법》(유유,2015) 1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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