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123 : 잠이 덜 깨 몽롱했는지
잠이 덜 깨 몽롱했는지
→ 잠이 덜 깼는지
→ 잠이 덜 깨 멍했는지
→ 아직 잠이 덜 깼는지
몽롱하다(朦朧-) : 1. 달빛이 흐릿하다 2. 어른어른하여 희미하다 3. 의식이 흐리멍덩하다
흐리멍덩하다 : 1. 정신이 맑지 못하고 흐리다 2. 옳고 그름의 구별이나 하는 일 따위가 아주 흐릿하여 분명하지 아니하다 3. 기억이 또렷하지 아니하고 흐릿하다 4. 귀에 들리는 것이 희미하다
잠이 덜 깰 적에는 아직 머리나 생각이나 마음이 또렷하지 않습니다. 이때에는 ‘흐리다’거나 ‘흐리멍덩하다’고 하지요. 때로는 ‘멍하다’나 ‘얼떨하다’나 ‘얼떨떨하다’로 나타내요. “잠이 덜 깨 몽롱했는지”라고 하면 겹말이에요. ‘몽롱했는지’를 덜어냅니다. “잠이 덜 깨”라고만 하면 넉넉합니다. 힘주어 말하고 싶다면 ‘멍했는지’이든 ‘흐리멍덩했는지’이든 ‘얼떨했는지’를 뒤쪽에 붙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뒤에 꾸밈말을 붙이기보다는 앞쪽에 ‘아직’을 넣어 “아직 잠이 덜 깼는지”처럼 적을 적에 한결 매끄러우면서 뜻이 잘 살아날 만하리라 생각해요. 2017.3.11.흙.ㅅㄴㄹ
잠이 덜 깨 몽롱했는지, 늘 받던 부모님 전화에서의 습관 때문이었는지
→ 잠이 덜 깼는지, 늘 받던 부모님 전화라 버릇 때문이었는지
→ 잠이 덜 깨 멍했는지, 어머니 아버지한테서 늘 받던 전화라 버릇 때문이었는지
→ 아직 잠이 덜 깼는지, 어버이한테서 늘 받던 전화라 버릇 때문이었는지
《김영건-당신에게 말을 건다,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알마,2017) 1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