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시적


 시적 감수성 → 시 같은 감수성

 시적 분위기 → 시 같은 분위기

 시적 표현 → 시다운 표현 / 시 같은 말

 시적인 느낌 → 시다운 느낌 / 시 같은 느낌


  ‘시적(詩的)’은 “시의 정취를 가진”을 가리킨대요. ‘정취(情趣)’는 “깊은 정서를 자아내는 흥취”라 하거, ‘흥취(興趣)’는 “흥과 취미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 해요. 이렇게 말뜻을 하나씩 짚어 보는데 ‘시적’이 무엇을 가리킬 만한지 그리 또렷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시적’을 두루뭉술하게 쓰는 모습하고 한국말사전 말풀이하고 엇비슷합니다. ‘시적’은 먼저 “시 같은”이나 ‘시다운’으로 풀어낼 만합니다. 때로는 “시와 얽힌”을 말하기도 하고, 때로는 “시를 쓰듯”이나 “쓰를 읊듯”을 말하기도 해요. 때로는 ‘싯말’을 나타내고, 때로는 ‘노래하듯’이나 ‘아름답게’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2017.3.1.물.ㅅㄴㄹ



그의 시적 발전을 대충이나마 훑어볼 필요가 있다

→ 그가 쓴 시가 발돋움한 모습을 대충이나마 훑어봐야겠다

→ 그가 시로 걸어온 길을 대충이나마 훑어봐야 한다

→ 그가 쓴 시가 거듭난 자취를 대충이나마 훑어봐야 한다

《조태일-고여있는 시와 움직이는 시》(전예원,1980) 111쪽


오늘은 하루 종일 시적인 표현을 해야지

→ 오늘은 하루 내내 시 같은 말을 해야지

→ 오늘은 하루 내내 시를 쓰듯 말해야지

→ 오늘은 하루 내내 시를 읊듯 말해야지

→ 오늘은 하루 내내 시로 이야기를 해야지

→ 오늘은 하루 내내 아름답게 말해야지

→ 오늘은 하루 내내 노래하듯 말해야지

《기 들릴/이승재 옮김-평양》(문학세계사,2004) 23쪽


“메뚜기를 날리며 말했다”는 시적 진술은 읽는 이들을 유년기 농촌 정서 속으로 끌고 가면서

→ “메뚜기를 날리며 말했다”라는 시 같은 말은 읽는 이들을 어릴 적 시골살림으로 끌고 가면서

→ “메뚜기를 날리며 말했다” 같은 싯귀는 읽는 이들을 어릴 적 시골 느낌으로 끌고 가면서

→ “메뚜기를 날리며 말했다” 같은 싯말은 읽는 이들을 어릴 적 시골집 느낌으로 끌고 가면서

《도종환-시 창작 교실》(실천문학사,2005) 21쪽


시적 전략을 구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시를 쓰는 전략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 시쓰기 전략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 시라는 전략을 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문재-이문재 산문집》(호미,2006) 66쪽


모국어의 맑은 울림 소리에 실어 보내는 시적 전언들은 감각의 갱신을 요구한다

→ 맑게 울리는 겨레말 소리에 실어 보내는 노래 같은 말은 새 느낌을 바란다

→ 맑게 울리는 겨레말 소리에 실어 보내는 싯말은 새롭게 깨어나도록 북돋운다

《장석주-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문학세계사,2016) 188쪽


처음부터 아름답고 시적인 표현의 우리말을 많이 들려주면 감성뿐만 아니라 언어발달에도 좋습니다

→ 처음부터 아름답고 시 같은 우리말을 많이 들려주면 마음뿐만 아니라 말을 익히기에도 좋습니다

→ 처음부터 아름답고 노래 같은 우리말을 많이 들려주면 마음뿐만 아니라 말을 익히기에도 좋습니다

《제님씨-포근하게 그림책처럼》(헤르츠나인,2017) 24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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