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079 : 마을은 폐촌이 됐고



이 마을은 산사태로 폐촌이 됐고

→ 이 마을은 산사태로 파묻혔고

→ 이 마을은 산이 무너져 파묻혔고

→ 이 마을은 산이 무너져 사라졌고


폐촌 : x

폐-(廢) : ‘못 쓰게 된’, ‘이미 써 버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한국말사전에 ‘폐촌’은 없습니다. 다만 “못 쓰게 된 마을”이나 “망가진 마을”이나 “허물어진 마을”쯤으로 뜻을 어림할 만합니다. 보기글은 “마을은 폐촌이 됐고”라 하면서 겹말 얼거리입니다. “마을은 망가진 마을이 되었고”라고 하면 엉성하지요. “마을은 사라졌고”나 “마을은 망가졌고”나 “마을은 없어졌고”나 “마을은 못 쓰게 되었고”로 손질해 줍니다. 2017.2.25.흙.ㅅㄴㄹ



이 마을은 30년 전 산사태로 폐촌이 됐고, 그 후 아무도 살지 않아

→ 이 마을은 서른해 앞서 산사태로 파묻혔고, 그 뒤 아무도 살지 않아

→ 이 마을은 서른해 앞서 산이 무너져 사라졌고, 그 뒤 아무도 살지 않아

→ 이 마을은 서른해 앞서 산이 무너져 망가졌고, 그 뒤 아무도 살지 않아

《이미 이치코/한나리 옮김-백귀야행 25》(시공사,2017) 1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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