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일상 日常
일상으로 하고 있는 일 → 늘 하는 일 / 으레 하는 일
바쁜 일상을 살고 있다 → 바쁘게 산다 / 바쁜 하루를 산다
일상에 묻혀 오랫동안 감추어져 있던 → 똑같은 하루에 묻혀 오랫동안 감춰졌던
우리가 일상 사용하는 언어 → 우리가 늘 쓰는 말 /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일상(日常)’은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러한 뜻을 나타낼 적에는 “똑같은 하루”나 “같은 하루”나 “되풀이되는 하루”로 손볼 만합니다. “여느 삶”이나 “여느 살림”으로 손볼 만하고, ‘늘’이나 ‘언제나’로 손볼 자리가 있어요. 때로는 ‘삶’이나 ‘살림’이나 ‘하루’로만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세 가지 한자말 ‘일상’이 나옵니다만, 이 세 한자말은 털어내야지 싶어요. 2017.2.15.물.ㅅㄴㄹ
일상(一相) : [불교] 1. 차별이 없고 절대 평등한 진여(眞如)의 상 2. 다른 것을 배척하고 오직 하나만을 고집하는 일
일상(一相) : [역사] 조선 시대에, ‘좌찬성(左贊成)’을 달리 이르던 말
일상(日商) : 일본 상인. 또는 일본 상사(商社)
그날그날 내가 선택하는 일상이 대본 없는 연극처럼 새롭기만 했다
→ 그날그날 내가 고르는 삶이 대본 없는 연극처럼 새롭기만 했다
→ 그날그날 내가 고르는 살림이 대본 없는 연극처럼 새롭기만 했다
→ 그날그날 내가 고르는 일이 대본 없는 연극처럼 새롭기만 했다
《호시노 미치오/김욱 옮김-여행하는 나무》(갈라파고스,2006) 222쪽
산 정상에 올라가야 숨 막히는 전경을 볼 수 있지만 그곳에 오래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일상은 대부분 산기슭의 삶입니다
→ 산꼭대기에 올라가야 숨 막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곳에 오래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삶은 거의 산기슭에서 보냅니다
→ 멧꼭대기에 올라가야 숨 막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곳에 오래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우리 삶은 거의 산기슭에 있습니다
《조정민-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두란노,2013) 13쪽
미얀마 사람들에게 나눔은 일상이었다
→ 미얀마 사람들한테 나눔은 삶이었다
→ 미얀마 사람들한테 나눔은 늘 곁에 있다
→ 미얀마 사람들한테 나눔은 늘 함께 있다
《김정화-여행하는 카메라》(샨티,2014) 68쪽
일상 속에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 것
→ 여느 삶에 아름다움이 있는 것
→ 언제나 아름다움이 살아 숨쉬는 것
《조홍식-파리의 열두 풍경》(책과함께,2016) 36쪽
폭설로 유치원에도 못 가는 아기토끼의 하루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 큰눈으로 유치원에도 못 가는 아기토끼 하루가 담겼습니다
→ 눈이 쏟아져 유치원에도 못 가는 아기토끼가 보낸 하루가 담겼습니다
《제님씨-포근하게 그림책처럼》(헤르츠나인,2017) 268쪽
바쁜 일상이니 그럴 수도 있습니다
→ 바쁜 삶이니 그럴 수도 있습니다
→ 바쁜 살림이니 그럴 수도 있습니다
→ 바쁜 나날이니 그럴 수도 있습니다
→ 바쁜 하루이니 그럴 수도 있습니다
《곽선미와 다섯 사람-10대와 통하는 농사 이야기》(철수와영희,2017) 11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