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005 : 갑작스러운 게릴라성 호우
갑작스러운 게릴라성 호우네요
→ 갑작스러운 큰비네요
→ 갑작스레 큰비가 오네요
→ 갑작스레 비가 많이 오네요
→ 소나기네요
→ 장대 같은 소나기네요
갑작스럽다 :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이 급하게 일어난 데가 있다
게릴라(에 guerrilla) : [군사] 1. = 유격대 2. 일정한 진지 없이 불규칙적으로 벌이는 유격전
기습(奇襲) : 1. 적이 생각지 않았던 때에, 갑자기 들이쳐 공격함
호우(豪雨) : 줄기차게 내리는 크고 많은 비. ‘큰비’로 순화
집중호우(集中豪雨) : [지리] 어느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비. ‘장대비’로 순화
소나기 :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곧 그치는 비
한때 ‘기습호우’나 ‘집중호우’라는 한자말로만 가리키던 큰비를 1990년대 끝무렵 언저리부터 ‘게릴라성 호우’라 일컫곤 합니다. 아무래도 ‘기습’이라는 한자말을 ‘게릴라’라는 외국말로 바꾼 이름이로구나 싶어요. ‘기습·게릴라’ 모두 ‘갑작스러운’ 느낌을 가리킵니다. “갑작스러운 게릴라성 호우”라 하면 겹말이에요. 그런데 ‘호우’는 ‘큰비’로 고쳐쓸 말이고, ‘집중호우’는 ‘장대비’로 고쳐쓸 말이라 합니다. 더 헤아리면 ‘소나기’나 ‘소낙비’라는 한국말이 있어요. “세찬 소나기”라든지 “모진 소나기”라든지 “장대 같은 소나기”처럼 나타낼 수 있지요. ‘갑작비’나 ‘갑작큰비’처럼 새말을 지어 볼 수 있어요. ‘장대소나기’라고도 해 볼 만할 테지요. 2017.2.1.물.ㅅㄴㄹ
갑작스러운 게릴라성 호우네요. 이 빗줄기면 논이고 길이고 물에 다 잠겼겠지
→ 갑작스러운 큰비네요. 이 빗줄기면 논이고 길이고 물에 다 잠겼겠지
→ 소나기네요. 이 빗줄기면 논이고 길이고 물에 다 잠겼겠지
《이마 이치코/한나리 옮김-백귀야행 22》(시공사,2014) 5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