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손님의 얼굴


펜션 오너 부녀는 손님의 웃는 얼굴을 보면 성불할 수 있다

→ 펜션 주인 부녀는 손님이 웃는 얼굴을 보면 성불할 수 있다

→ 펜션 주인 어비딸은 웃는 손님 얼굴을 보면 저승으로 갈 수 있다

《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경계의 린네 23》(학산문화사,2016) 117쪽


  ‘-이’를 붙일 자리에 ‘-의’를 잘못 붙였어요. ‘오너(owner)’는 ‘주인’이나 ‘임자’로 손보고, ‘부녀(父女)’는 ‘어비딸’로 손볼 수 있어요. ‘성불(成佛)할’은 “저승으로 갈”로 손보아도 됩니다.


오빠 역시 나세리안의 등하굣길을 함께하죠

→ 오빠도 나세리안과 등하굣길을 함께하죠

→ 오빠도 나세리안하고 학교를 함께 다니죠

《윤지영·김수경-우리는 꿈꿀 거예요!》(분홍고래,2016) 78쪽


  이 자리에서는 ‘-과’나 ‘-하고’나 ‘-이랑’을 붙여야 알맞습니다. “등하굣길(登下校)을 함께하죠”는 “학교를 함께 다니죠”로 손보고, “오빠 역시(亦是)”는 ‘오빠도’로 손봅니다.


접시를 나눠 주는 것도 언니들과 오빠들의 몫이에요

→ 접시를 나눠 주는 일도 언니들과 오빠들 몫이에요

→ 접시를 나눠 주는 일도 언니와 오빠 들이 해요

→ 접시도 언니와 오빠 들이 나눠 주어요

《윤지영·김수경-우리는 꿈꿀 거예요!》(분홍고래,2016) 73쪽


  “오빠들 몫”처럼 ‘-의’ 없이 적으면 됩니다. “오빠들이 맡은 몫”으로 적어 볼 수도 있습니다.


그간 제 이름의 출판사로 몇 권의 단행본을 만들고

→ 그동안 제 이름으로 된 출판사에서 단행본 몇 권을 내고

→ 제가 연 출판사에서 그동안 낱권책 몇 가지를 펴내고

《이정하-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스토리닷,2016) 5쪽


  “제 이름의 출판사”는 “제 이름으로 된 출판사”나 “제가 연 출판사”로 손질합니다. “몇 권의 단행본”은 “단행본 몇 권”으로 손보고, ‘그간(間)’은 ‘그동안’으로 손봅니다. 보기글 끝에 책을 ‘만들고’라 적는데, ‘만들다’는 뚝딱거리는 몸짓을 나타낼 적에 씁니다. 여기에서는 ‘내고’나 ‘펴내고’로 적어야 알맞습니다. 2017.1.30.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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