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000 : 흙탕물



흙탕물

→ 흙물

→ 진흙물

→ 흙이 섞인 물


흙탕물(-湯-) : 흙이 풀리어 몹시 흐려진 물

흙탕(-湯) : = 흙탕물

흙물 : 1. 흙으로 흐려진 물 2. 진흙을 풀어 물들인 누런빛

탕(湯) : 1. ‘국’의 높임말



  ‘흙탕’은 ‘흙탕물’하고 같은 낱말이라고 합니다. ‘흙탕물’에서 ‘湯’은 “끓인 물”을 가리켜요. 한자 뜻을 새기면 ‘흙탕·흙탕물’은 퍽 안 어울립니다. 비가 오면서 흔히 생기는 “흙이 섞인 물”이나 “흙으로 흐려진 물”은 ‘끓인’ 물이 아니니까요. 한국말사전에서 ‘탕’을 찾아보면 ‘국’을 높여서 쓰는 낱말로 풀이합니다. 이는 지난날 조선 무렵에 한자를 섬기던 자취입니다. 우리가 먹는 ‘국’이 낮춤말이 될 까닭이 없어요. 끓여서 먹는 물은 ‘국’이에요. 이를 한자로 ‘탕’으로도 적을 수 있고요. 흙이 섞이거나 흙으로 흐려진 물이라면 ‘흙물’입니다. 사이에 끼어든 ‘탕’은 군더더기예요. ‘흙탕·흙탕물’은 ‘흙물’로 고쳐써야 알맞습니다. 2017.1.29.해.ㅅㄴㄹ



나의 소중한 요정인형은 마당의 흙탕물 속에 거꾸로 처박혔읍니다

→ 내 소중한 요정인형은 마당 흙물에 거꾸로 처박혔습니다

→ 내 살뜰한 요정인형은 마당 흙웅덩이에 거꾸로 처박혔습니다

《도로시 에드워즈/최경림 옮김-고집장이 꼬마 여동생》(동서문화사,1982) 66쪽


뿌연 흙탕물이 흘러내려 왔다

→ 뿌연 흙물이 흘러내려 왔다

→ 뿌연 진흙물이 흘러내려 왔다

《김경애-이 곳만은 지키자, 그 후 12년》(수류산방,2008) 191쪽


흙에 짚이나 풀을 깔아 고추에 흙탕물이 튀는 것을 막고

→ 흙에 짚이나 풀을 깔아 고추에 흙물이 튀지 않게 막고

→ 흙에 짚이나 풀을 깔아 고추에 진흙물이 안 튀게 막고

《곽선미와 다섯 사람-10대와 통하는 농사 이야기》(철수와영희,2017) 17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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